단국·충남대 등 중부권 9개 대학병원 '의료산업 패권' 도전
바이오헬스케어협의체 출범 2년, 공동 IRB 포함 '클러스터 구축' 박차
2022.02.03 12:56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충청권 대학병원들이 의약품과 의료기기 등 전체 의료산업을 아우르는 클러스터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다. 
 
중부권을 국가 신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바이오헬스케어 산업의 전초기지로 만들기 위해 이 권역 병원들이 2년 전 똘똘 뭉쳤고, 차츰 가시적인 성과물이 도출되고 있다.
 
일명 ‘중부권 바이오헬스케어 협의체’에는 가톨릭대성모병원·건양대병원·단국대병원·선병원·세종충남대병원·순천향대병원·을지대병원·충남대병원·충북대병원 등 9개 병원이 참여 중이다.
 
우수한 역량의 정부출연 연구기관과 바이오기업, 대학, 병원이 포진돼 있는 중부권이야말로 ‘바이오 클러스터 최적지’라는 판단이었다.
 
특히 의약품이나 의료기기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이 지나치게 수도권 대형병원에 집중되고 있는 상황도 중부권 대학병원들이 의기투합을 결정한 배경이다.
 
지역 내 바이오헬스케어 클러스터가 구축될 경우 시제품 관련 임상시험을 중부권 대학병원들이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작용했다.
 
물론 단순한 임상시험 유치 목적에 그치지 않는다. 방대한 임상정보를 기반으로 한 의료진의 아이디어와 연구기관의 연구력, 기업의 자본력 등이 시너지를 내도록 하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협의체는 의료진과 연구자, 기업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포럼을 주기적으로 개최하며 클러스터를 형성할 네트워크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중부권 9개 병원과 연구기관, 기업체 등은 정기적으로 화상회의를 개최하며 정보와 의견을 공유했다.
 
이 포럼을 통해 산‧학‧연 연구자들 간 공동연구를 위한 연구회가 결성되고 병원이나 기업 등은 우수 과제를 선정해 연구비를 지원하는 등 각 주체들이 유기적으로 호흡해 나가고 있다.
 
실제 지난 2020년 11월 출범 이후 3개 과제가 선정됐다. 단국대병원, 건양대병원, 충북대병원 등이 각각 1개씩의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무엇보다 9개 병원의 협력 효과를 극대화 시키기 위해서는 표준화와 공동화가 필수적인 만큼 협의체는 그 부분에서도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일단 병원들은 의료데이터를 공유하고 활용하는 부분에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다자간 연구가 진행될 경우 9개 병원 빅데이터를 활용하면 보다 상질의 결과물을 도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데이터 표준화 및 보안이 문제다. 각 병원이 다른 EMR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는 만큼 데이터 표준화 방안이 가장 큰 관건이다. 여기에 의료정보 유출 위험도 늘 염두해야 한다.
 
협의체는 의료데이터 외에 임상시험 필수 관문인 IRB(Institutional Review Board, 기관생명연구윤리위원회)도 공동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윤환중 초대회장은 “향후 중부권 임상시험 활성화를 위해 공동 IRB 구축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각 기관의 IRB를 모두 통과해야 하는 번거러움을 덜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동 IRB 운영을 통해 신속하게 연구를 진행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다양한 기관들이 협심한다면 중부권에 바이오헬스케어 클러스터가 구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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