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코박터 제균 치료, 60세 전에 해야 위암 예방 ↑'
순천향서울 조준형 교수 한·일 헬리코박터학회 심포지엄서 강연
2021.03.30 17:12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 치료는 60세 이전, 위축성 위염의 중증 진행 전에 시행시 위암 예방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순천향대서울병원 조준형 교수는 최근 열린 한‧일 헬리코박터학회 심포지엄에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 치료 후 장기 추적 결과’를 주제로 이같은 내용을 강연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위점막 표면에 부착해서식하는 세균으로 WHO에서는 지난 1994년에 위암을 발병시키는 1급 발암 물질로 규정했다. 한국인 절반이 헬리코박터 감염자로 위암 발병률 세계 1위와도 관련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2018년부터 헬리코박터 위염 환자에서 소화성 궤양이나 위암이 없는 경우에는 비급여로 제균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건강보험 기준이 고시됐으나 위암 예방 효과와 치료가 효과적인 연령대는 알려진 바 없었다. 
 
이에 조준형 교수팀은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 후에 혈청 펩시노겐이 정상화되는 감염자의 특성을 분석해 2019년 국제 SCI 논문인 스칸디나비아 소화기학 저널(Scandinavian journal of gastroenterology)에 발표한 바 있다. 
 
펩시노겐은 위장의 소화 효소인 펩신의 전구 물질로 위점막 주세포에서 분비되며 그 중 일부가 혈액으로 확산돼 혈액 검사로도 측정이 가능하다. 
 
한국인의 만성 위축성 위염 및 위산 분비 정도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혈청 펩시노겐 비율이 3 이하인 경우에는 만성위염 소견으로 위암 발생의 고위험 인자다.
 
연구 결과, 76.8%의 환자가 호전을 보였으나 23.2%에서는 제균 치료 후에도 혈청 펩시노겐 비율이 정상화되지 않았다.
 
혈청 펩시노겐 비율이 정상화되지 않은 환자들은 제균 치료 당시 60세 이상 연령이거나 만성 위염이 이미 중증 단계까지 진행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에 연구팀은 헬리코박터 감염자에서 제균 치료는 60세 이전, 위축성 위염이 중증 단계가 되기 전에 받는 것이 향후 위암 발생 예방에 효과적이라고 결론 내렸다.
 
조준형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헬리코박터 제균치료의 적응증이 점차 확대되면서 일반인들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적극적인 제균 치료도 중요하지만 요즘은 30~40대에 검진 내시경을 받게 되는 경우도 많아 헬리코박터 검사에서 양성시에 치료를 하는 전략이 만성 활동성 위염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제균 약제는 여러 항생제 부작용과 내성 증가로 인한 제균 성공률이 감소할 수 있어 의사들의 판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 교수는 지난해 7월에는 소화기학 전문가 저널에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의 최적화 진단과 위암 예방을 위한을 위한 맞춤 제균 치료: SHAKE 전략’을 발표해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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