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세의 특발성 폐섬유증 환자가 최근 성공적으로 폐 이식을 받은 소식이 전해지며 고령의 폐 질환자들에게 큰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명지병원은 백효채 교수가 이끄는 폐암·폐이식센터가 71세 고령 폐질환자의 일측 폐 이식에 성공했다고 3일 밝혔다.
백 교수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폐 이식 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 2006년 60세 이상 환자에 첫 이식, 2011년 백혈병 환자에 첫 이식을 하는 등 폐 이식 대가로 알려졌다.
이번에 폐 이식을 받은 71세 남성 A씨는 관상동맥 질환으로 지난 2018년 시술과 2020년 수술을 받았으며, 2021년에는 원인 불명으로 폐가 딱딱하게 굳는 특발성 폐섬유증을 진단받았다.
A씨는 약물을 투약하며 지내왔으나 호흡곤란이 점점 더 심해지는 등 폐 이식 외엔 다른 치료방법을 고려할 수 없게 되자 서울의 한 병원에서 폐 이식 대기등록을 신청했다.
하지만 고령의 심장 기저질환자란 이유로 대기등록이 거절되면서, 지난해 12월 백 교수를 찾았다.
A씨를 진료한 백 교수는 기저질환을 가진 고령이라는 점에서 어려움은 있으나 환자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가 양호하다고 판단, 양측 대신 일측 폐 이식을 시행키로 결정했다.
이후 이식 대기등록 적합성 검사를 거친 뒤 대기자로 등록된 A씨는 4월 이식 대상자로 선정돼 폐 이식을 받았다.
수술 후 빠른 회복을 보인 A씨는 산소호흡기없이 자가 호흡하며 4월말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고 현재는 통원하며 상태를 점검받고 있다.
명지병원 폐암‧폐이식센터는 지난해 68세와 66세 등 65세 이상 환자 폐 이식을 다수 시행하는 등 금년 2월 개소 후 현재까지 17건의 폐 이식을 시행했다.
백효채 교수는 "기저질환을 가진 고령의 환자라는 점에서 까다로운 수술이었지만 동료 의료진들의 적극적인 협력과 환자의 강한 의지가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앞으로도 폐 질환을 가진 환자들에게 자유롭게 숨 쉬는 건강을 전하고, 장기이식 분야가 발전을 이루는 데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