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김해 지역에서 가장 큰 규모로 개원하는 경희대학교 교육협력 가야의료원(가칭, 이하 의료원)이 중증환자와 해외환자 치료에 방점을 둔 운영 전략을 구상하고 있어 추이가 주목된다.
28일 의료원 설립을 추진하는 경희중앙병원 등에 따르면 가장 먼저 확정된 시설은 ‘심뇌혈관센터’다. 지역 유일 대형 의료기관으로서 중증질환에 대한 치료시설이 가장 우선순위가 됐다.
인구 56만명의 김해시는 300병상 이상 대형 의료기관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공공의료기관이 한 곳도 없어 충분한 보건의료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중증환자 치료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의료원은 경희대학교병원에서 양질의 인력을 적극 수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대학병원 소속 의료진을 김해로 이식해 수도권 못지않은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뇌신경센터 ▲암센터 ▲감염·호흡기센터 ▲당뇨갑상선센터 ▲권역응급의료센터 등의 시설이 현재 논의되고 있다.
의료원은 해외환자 유치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해외환자 대부분이 수도권 대형병원에 집중되는 가운데, 지방에 소재한 의료원이 자신감을 갖는 이유는 ‘입지’적인 측면이다.
김해시와 인접한 부산시에 있는 김해국제공항을 통해 접근성 측면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다년간의 해외 의료봉사 경험을 갖고 있는 경희중앙병원 김상채 이사장은 해외 의료 사정에 밝은 것으로 전해졌다.
상대적으로 의료 인프라가 취약한 나라의 환자들이 김해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하거나, 현지 병원들과의 협력관계를 맺는데 김 이사장의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경희중앙병원 관계자는 “병원 설립 공사가 이제 막 시작된 만큼 아직 많은 계획이 구상 단계”라며 “다만 지역 최대 규모의 대형 의료기관이 수행해야 하는 역할을 중심으로 경영전략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해시 주촌면 천곡리 이지일반산업단지에 설립되는 의료원은 오는 2024년 말 개원이 목표다. 지난 11일 기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했다.
규모는 지하 4층·지상 17층 전체 면적 19만 9100㎡(약 6만 228평)에 이른다. 단일 병원 건물로는 전국 최대 면적이다. 총 사업비는 4339억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