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와우 수술 '최고 효과' 치료법 규명
분당서울대병원 최병윤 교수팀, 얇은 와우측 전극 우수성 확인
2021.12.22 14:10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인공와우 수술에 가장 널리 사용되는 ‘얇은 와우축 전극’ 효과를 규명한 연구결과가 발표돼 난청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인공와우 수술은 달팽이관(와우, 蝸牛) 손상이 심한 고도난청 환자가 손실된 청각을 회복하기 위한 택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성공적인 수술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적절한 장치 선택과 수술기법, 인공와우 이식 및 수술 후 매핑(mapping) 시기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
 
내이의 기형이 있거나 달팽이관 내 종양이 발생한 경우 또는 오랜 염증으로 달팽이관 내 골화가 진행되고 있을 시에는 전극 삽입이 용이하지 않을 수도 있다.
 
현재 가장 널리 쓰이는 얇은 와우축 전극(slim modiolar electrodes)은 다른 전극에 비해 전극과 와우축 청신경과의 거리가 가까워 신경원 세포를 효율적으로 자극한다. 
 
하지만 얇고 유연한 특성 탓에 전극 삽입이 용이하지 않다고 여겨지는 특수한 경우에도 수술이 가능한지, 수술 후 효과는 우수한지에 대해서는 입증된 바 없었다.
 
또한 재수술의 경우에도 이전 전극에 의해 바뀐 와우의 내부 환경에서 과연 새로운 전극을 삽입했을 때 청신경을 효율적으로 자극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알려진 바가 많지 않았다.
 
이에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최병윤 교수팀은 얇은 와우축 전극(slim modiolar electrodes)을 이용해 인공와우 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 68명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내이 기형부터 달팽이관 내 종양, 와우 골화, 인공와우 재수술까지 다양한 난청의 원인에서 모두 얇은 와우축 전극을 이식할 수 있고, 좋은 결과도 기대할 수 있었다.
 
특히 인공와우 재수술의 경우 훨씬 더 조밀한 나선형 구조로 이뤄진 전극이 와우축과 보다 가까이 위치할 수 있게 돼 청신경도 더욱 효과적으로 자극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 더해 최병윤 교수는 얇은 와우축 전극(slim modiolar electrodes)을 사용한 인공와우 수술의 조기 매핑(mapping) 기법 효과를 세계 최초로 입증했다.
 
매핑은 인공와우 수술 후 전기 자극을 청각 신경에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개개인의 청각 신경 상태에 맞춰 전기량이 전달될 수 있도록 설정하는 작업이다. 
 
최대한 자연음에 가까우면서 부드럽고 편한 소리를 구현하기 위한 과정으로, 인공와우를 통한 청력재활에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다.
 
기존의 매핑은 수술 부위가 어느 정도 아물게 되는 2~4주 이후에 첫 매핑이 이뤄졌다. 
 
하지만 해외 병원들에서 수술 24시간 후 첫 매핑을 시작하는 조기 매핑 방식이 사용되기 시작했고, 현재는 세계 많은 인공와우센터에서 점차 널리 사용하고 있는 추세다.
 
최 교수팀 분석결과 수술 후 24시간 내 첫 매핑을 시행했을 때 임피던스(impedance)가 더 낮아지고 안정화 되는 시기도 더 빠르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임피던스(impedance)란 매핑에서 전극의 전기적 저항값을 의미한다. 
 
전극을 삽입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달팽이관 손상이 궁극적으로 전극 주위의 섬유화 및 골화를 초래해 임피던스 증가를 유발하게 된다.
 
얇은 와우축 전극은 달팽이관의 손상을 줄여 임피던스 값을 낮추게 되고, 수술 후 안정된 소리를 구현시키기 위해서는 이 임피던스 값을 낮출 수 있는 치료방향을 찾는 게 관건이다.
 
최병윤 교수는 “인공와우 장치가 개선되고 수술 기법이 발달하고 있는 만큼 난청의 원인이 무엇이든 적기에 수술을 받으면 치료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연구를 통해 적기에 조기 매핑을 시행하는 것이 효과가 있고, 특히 청신경이 매우 가는 환아들에게는 도움이 될 여지가 많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들은 국제학술지 ‘유럽 이비인후과 저널(European Archives of Otorhinolaryngology)’과 네이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각각 게재됐다.


관련기사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