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 '80세 이상 고령자 복부대동맥류 수술도 안전'
박양진 교수팀, 국내 최초 위험성 높은 관련 수술 성과 분석
2021.12.17 10:28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삼성서울병원 심장뇌혈관병원 혈관센터 박양진 교수, 박준기 전공의 연구팀이 국내 최초로 ‘80세 이상 환자 복부대동맥류 수술’ 관련 수술 성과를 발표했다.
 
복부대동맥류는 복부 내 대동맥 벽이 약해져 직경이 1.5배 이상 확장되는 질환이다. 한 번 생긴 복부 대동맥류는 저절로 없어지지 않고 서서히 늘어나 대동맥 파열로 진행될 수 있다. 
 
특히 나이가 많아질수록 높은 발생률을 보인다. 고령화와 증가하는 혈관 질환 특성상 수술적 치료를 요하는 고령의 복부대동맥류 환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하지만 동반 질환이 많고 위험도가 높아 수술적 치료가 안전하게 시행될 수 있는 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연구팀은 1996년부터 2020년 6월까지 삼성서울병원에서 복부대동맥류 수술을 받은 80세 이상 환자 58명과 80세 미만 환자 595명을 비교했다. 
 
수술 후 30일 사망률은 80세 이상 환자에서 1.7% , 80세 미만 환자에서 0.7%로 매우 낮았다. 수술 후 1년 사망률 또한 80세 이상 6.9%, 80세 미만 2.9%로 큰 차이가 없었다. 문합부 파열 및 출혈로 사망한 경우는 없었다.
 
기존 국내외 연구 보고에 따르면 75세 이상 파열성 복부대동맥류 환자 3분의 2는 30일 사망률이 69%다.

80세 이상 파열성 복부대동맥류 환자 생존율은 23%에 불과했다. 기존 국내외 연구성과 보고와 비교해도 삼성서울병원 혈관센터의 수술 결과는 눈에 띈다는 설명이다.
 
또한 이번 연구는 국내 최초로 ‘80세 이상 환자 복부대동맥류 수술’ 성적을 분석해 학계에 주목을 받았다.

80세 이상 환자에서 동반 질환이 많고 동맥류의 최대 직경이 길어 치료에 불리하지만 수술 후 섬망, 상처 문제 등 경미한 합병증을 제외한 주요 합병증 및 수술 후 1년 사망률에는 80세 미만 환자와 큰 차이가 없었다. 
 
연구팀은 1000명이 넘는 복부대동맥류 개복 수술 경험을 바탕으로 한 수술 노하우와 중환자의학과 전문의가 함께하는 수술 후 관리가 이루어낸 성과라고 설명했다.
 
박양진 교수는 “이번 수술 성적은 세심한 수술 전후 관리 등 체계적인 시스템이 이루어낸 성과다. 고령의 복부대동맥류 환자들도 안심하고 치료받아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대한의학회 학회지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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