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병원 이왕준 이사장, 인천사랑병원 경영권 이양
인수 21년 만에 인계···'하남시 분원 설립 등 명지병원 경영 주력'
2021.12.13 05:51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명지의료재단 이왕준 이사장이 인천사랑병원을 매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명지병원이 진행 중이거나 계획 중인 여러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내린 결단으로, 두 병원은 이제 각각 다른 행보를 가게 됐다.
 
병원계에 따르면 명지의료재단 이왕준 이사장은 인천사랑병원 김태완 병원장에게 인천사랑의료재단의 경영권 일체를 넘겼다. 1998년 경영난에 빠진 세광병원을 인수해 인천사랑병원으로 재개원한 지 23년 만이다.
 
인천사랑병원은 이왕준 이사장에게 남다른 의미인 만큼 이번 매각 결정을 내린 소회 역시 남다를 수 밖에 없다.
 
실제 ‘병원경영의 거목’으로 불리는 이왕준 이사장의 병원경영 시발점이 바로 인천사랑병원이다. 당시 나이 34세로, 우리나라 최연소 종합병원장이었다.
 
부도난 병원을 정상화 시키기까지 3년 밖에 걸리지 않았다. 135병상, 전문의 10명 규모였던 인천사랑병원은 이왕준 이사장 인수 후 400병상, 전문의 60명으로 폭풍 성장했다.
 
결코 지략(智略)에만 의존한 결과가 아니었다. 그는 100일 동안 당직을 서고 명절, 연말연시를 병원에서 지내며 경영 정상화에 힘썼다.
 
열정과 노력으로 인천사랑병원을 정상 궤도에 올려 놓은 이왕준 이사장은 2009년 매물로 나온 명지병원을 인수하며 병원계를 또 한 차례 놀라게 했다.
 
이 때부터 10년 넘게 명지의료재단과 인천사랑의료재단 등 2개 의료법인을 동시에 운영해 왔다.
 
하지만 아무래도 명지병원을 통해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인천사랑병원에 소홀해질 수 밖에 없었다.
 
특히 금융권과의 업무 진행에 있어서도 법인 2개 운영에 따른 제약이 자주 발생했고, 오랜 고심 끝에 매각을 결정했다.
 
이왕준 이사장은 “명지병원에 업무 무게추가 실리면서 인천사랑병원은 한 달 에 한 번도 못갈 정도였다”며 “이제는 독립운영이 더 효율적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인천사랑병원의 상징성과 관련한 질문에는 “역사는 흘러가는 것”이라며 “남다른 의미인 것은 맞지만 이제 제대로 자리 잡았고, 각자의 길을 가도 될 때가 됐다”고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경기도 하남 종합병원 설립 등에 보다 주력하고자 한다”며 “인천사랑병원도 지금까지 잘 해왔던 만큼 앞으로도 발전하는 모습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명지병원이 롯데건설 등과 함께 참여한 IBK컨소시엄은 최근 하남도시공사가 추진하는 ‘친환경 힐링 문화복합단지 H2프로젝트’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H2 프로젝트’사업은 하남시 창우동 108번지 일원 16만2000㎡ 부지에 종합병원을 비롯해 어린이 체험시설, 호텔, 컨벤션센터 등을 조성하는 개발사업이다. 
 
한양대학교 교육협력 병원으로 대학병원 의료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명지병원은 이번 ‘H2 프로젝트’를 통해 하남시에 1차로 506병상의 종합병원을 짓는다. 
 
여기에 컨소시엄에 참여한 자생한방병원도 81병상 규모의 한방진료실, 척추치료실, 물리치료실, 종합검사실 등을 갖춘 한방종합병원을 세운다.
 
명지병원은 506병상으로 시작하지만, 2단계 증축과 진료시스템의 고도화를 등을 800병상 이상을 갖춘 상급종합병원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이왕준 이사장은 “글로벌 통합의료시스템 경험을 바탕으로 진료의 고도화와 의료시스템의 혁신을 통해 동남권 의료권역 대표병원이자 신뢰받는 하남시민의 주치의가 되겠다”고 말했다. 
 
명지의료재단은 600병상 규모의 명지병원과 200병상 규모의 제천 명지병원, 200병상 규모의 요양병원인 청풍호노인사랑병원, 경기도 파주의 LGD 부속의원 등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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