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울산 지역 의료인프라 확충을 두고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서로 다른 방안을 제시했다. 현재 울산시는 인구수에 비해 대형 의료기관이 부족하다고 여겨진다.
지난달 29일 박성민 국민의힘 의원(울산 중구)은 "최근 송재관 울산대 의무부총장(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을 만나 울산에 1000병상 규모 제2 울산대병원 건립에 대한 의견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울산지역 의과대학 정원을 기존 40명에서 100명 선으로 늘리는 공약안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건립 지역으로 도심과 인접한 남구와 중구, 울주군 지역을 꼽았다.
박성민 의원실 관계자는 “울산시는 다른 광역시에 비해 상급 의료기관의 수가 적어 지역민들의 고충이 상당하다”며 “이러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울산 유일 상급종합병원인 울산대병원이 가진 인적, 시설 자원을 적극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 중”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울산시장 출마를 선언한 김두겸 국민의힘 경선후보도 전날(30일) ‘제2 울산대병원 유치 및 의료관광산업 육성’ 공약발표 회견을 갖고 박 의원 공약안에 의견을 보탰다.
그러나 울산대 제2 병원 건립안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즉각 부정적인 입장을 표했다.
9.2 보건의료노조-보건복지부 노정합의 이후 정부와 울산시가 타당성을 살피고 있는 울산의료원 설립과 배치되는 방안이란 주장이다.
민주당 울산시당은 김 후보와 같은 날 기자회견을 열고 “박 의원의 울산대 제2 병원 건립 발언은 말 그대로 울산시에서 추진 중인 울산의료원을 무산시키고 울산대 2병원으로 대체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시현 민주당 울산시당 대변인은 “국민의힘은 공공의료원 설립을 거론하면서도 울산의료원 건립에는 부정적인 시각을 내보였다”며 “재원 운운하며 공공의료체계 구축을 위한 울산의료원 건립 추진을 훼방하지 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당과 제 1야당이 엇갈리는 듯한 정책을 제언하면서 울산 시민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한 울산시민은 지역 커뮤니티를 통해 “울산대병원은 서울아산병원과 교육협력병원을 맺고 있는 만큼 양질의 의료진 수급에서 유리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또 다른 시민은 “의료원이든 대학병원이든 울산에는 하루 빨리 규모가 있는 의료기관이 들어서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시는 최근 '울산의료원 설립 타당성 조사 용역 최종보고회'를 열고 ‘500병상’ 규모 시설이 적합하다고 발표했다.
이보다 앞서 10월 20일 울산시는 울산의료원 사업계획서를 보건복지부에 제출했다. 이달 중 기획재정부에 예타면제를 신청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