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결국 서울시가 '비상 의료·방역조치'를 가동했다. 연일 폭증하는 코로나19 확산세를 막기 위해 불가피한 결정이라는 설명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일 브리핑을 통해 "서울의 중증환자 병상 가동률이 90%를 넘어서는 등 한계치에 임박했다"며 "지금은 명백한 비상위기 상황인 만큼 '비상 의료·방역조치'를 가동한다"고 밝혔다.
서울시 일상회복 추진단을 비롯한 전문가들이 논의를 거쳐 마련한 '비상 의료·방역조치'는 우선 서울시립병원 등 공공병원을 활용해 1411개 병상을 추가 확보, 전체 병상을 4099개로 확대 운영하겠다는 것이다.
오세훈 시장은 "현재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100% 운영 중인 4개 시립병원에 더해 서울의료원은 물론 서울보라매병원까지도 단계적 절차를 거쳐 최대한 많은 병상을 감염병 대응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달 말까지 193개 병상을 확보하고 민간 병원과의 협력에도 속도를 내 10218개 병상을 추가 확보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입원 대상자 중 건강 상태는 양호하지만 고령, 만성질환 등으로 일반 생활치료센터로 배정하기 어려운 이들을 위해 서울에 있는 8개 생활치료센터를 '거점 생활치료센터'로 전환해 운영한다.
또한 재택치료 환자 중 고령자, 기저질환자 등이 대면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코로나 외래진료센터'를 가동할 방침이다.
서울의료원은 코로나 외래진료센터뿐 아니라 '재택환자 응급센터'도 운영하는데, 재택치료 환자를 대상으로 응급상황 발생시 응급 처치, 처방, 수술을 받을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오세훈 시장은 "환자의 중증화를 예방하는 것은 물론 앞으로 코로나 항체 치료제가 공급되면 항체치료센터 역할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음압시설이 있는 호흡기 전담 클리닉을 활용해 서북병원, 강남베드로병원, 서울의료원 3개소를 시범적으로 우선 추진하고 단기적으로 8개까지 확대 운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재택치료 환자 모니터링도 강화한다. 자치구 재택치료 전담팀을 1개팀에서 3개팀으로 늘리고 자치구별 관리 의료기관을 1개소 이상 추가 지정할 방침이다.
의료인이 24시간 동안 1일 2회 건강 모니터링을 하며 응급상황에 대비하고 60세 이상, 기저질환자, 50세 이상 미접종자 등 집중관리군은 1일 3회 건강 모니터링을 진행한다.
오세훈 시장은 "의료인력 확보와 관련해 25개 보건소에 120여명을 바로 채용할 수 있도록 인건비를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