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피터 드러커·자녀교육→아산 김종혁 교수
산부인과 전문의로 경영서적 출간…부인도 두 자녀 성장기 담은 책 발간
2015.08.11 12:10 댓글쓰기

지난 2013년 봄. 서울 동작구에서 지역 여성들을 대상으로 행복 강연을 시작했던 대학병원 산부인과 교수. 이후 자신의 행복은 과연 무엇일까 갈구하면서 그가 새롭게 접한 당대 경영학의 구루 피터 드러커.


그동안 자신이 의대 교수로 살아오면서 접하지 못한 용어와 개념의 연속이었지만 개인 자아실현과 조직의 미션 실천 등을 느끼면서 행복이라는 단어에 차근차근 접근했다.


주인공은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김종혁 교수[사진 左]. 여성암 전문가로 진료와 수술 외에 병원 감사실장이라는 중차대한 보직을 맡은 상황에서 자신은 물론 조직, 경영, 그리고 의대교수 등을 아우르며 궁극적으로는 행복을 지향하는 무엇인가를 해보고자 시도했다.


그 결과물은 뜻을 같이 하는 공저자들과 머리를 맞대고 논의를 하며 의사로서의 경험과 삶의 지혜, 미래 인생 방향 등을 담은 책으로 태어났다.

 

바로 2014년 7월 '피터 드러커가 살린 의사들 대학병원편'을 출간한 것이다. 이 책의 간행 모토는 의대생은 물론 수련으로 지친 전공의, 의대교수들에게 자기경영 메시지를 전해주고 김 교수 본인 역시 행복한 의대교수가 되기 위함이다.

 

책의 공저자인 제원우와 안근용씨는 한해 전인 지난 2013년 7월  피터 드러커가 살린 의사들 개념편과 실전편을 펴낸 바 있다.

 

이 두 권은 척박한 대한민국 의료환경에서 피터 드러커의 경영학을 접목시킨 첫 작품으로 주로 개원가 실정을 반영, 그 해법을 모색했다. 실전편에서는 국내 개원가에서 이름만 대면 알만한 소위 성공한 9명의 의사들이 전한 리얼스토리가 담겼고 이는 벤치마킹 모범사례로 꼽힐 정도였다.
 
김종혁 교수는 자신이 집필한 대학병원편[사진 右]에서 행복감을 느끼는 방안으로 ‘~ship 정신’을 제안했다. 일례로 주인정신(Ownership), 우정(Friendship), 관계(Relationship) 등을 제시했고 의대 교수들에 한가지 더 리더십(Leadership)을 권했다.


그는 리더십을 실천하는 교수를 ‘사명 교수’라 별칭했는데 많은 의대 교수들이 조직뿐만 아니라 사회에서 리더라는 것을 깨닫고 리더정신을 실천했으면 좋겠고 이를 통해 행복함을 느끼기를 소망했다.


김 교수는 “이 책은 의대 교수들이 다양한 구성원을 가진 복잡한 대학병원에서 리더의 한 사람으로 동료 직원들을 행복하게 하고 그들의 자아실현을 도왔으면 한다. 그래서 궁극적으로  더 행복하고 더 좋은 의사가 돼 사회공헌이라는 방식을 통해 우리 사회의 행복 총량을 늘렸으면 좋겠다”고 소박한 희망사항을 피력했다. 

 

자신의 직장과 업(業)에서의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도 궁극적인 행복 원천은 가정과 가족. 2005년 큰 아이(아들)를, 2007년에는 작은 아이(딸)를 미국에 유학 보내면서 자녀 교육에 남다른 관심을 보였던 김종혁 교수는 금년 초 부인 홍미혜씨와 또 다시 작지만 의미있는 도전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피터 드러커 경영철학 접목 책 이어 아내와 함께 유학간 아이들 공부과정 등 펴내

 

자녀 교육에 대한 지인들의 자문에 간혹 응해주고 조언을 받았던 경험 등을 모아 홍씨가 책을 쓰기로 한 것이다. 그리고 6개월여 집필 과정을 거쳐 이달 초 ‘아이의 자존감, 믿음이 키운다[사진 左]’가 출간됐다.

 

남들이 이 책을 단순히 자신들 가정의 유학 성공담으로 보지 않기를 바란다는 저자는 “부모와 자녀의 행복한 관계가 자녀교육의 성공을 좌우한다”면서 “자식들의 잠재력을 키우는 믿음의 힘을 믿어보라”고 권한다.


김종혁 교수 역시 “두 아이를 키우면서 깊이 느낀 것이 부모는 결코 완벽하지 않은 존재라는 사실”이라며 “아이를 키우면서 부부가 더 많이 배우고 성장했다. 자녀교육이란 부모와 자녀, 미완성된 두 존재가 함께 도우며 성장해 나가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아내 이름으로 우리 가족 이야기가 세상에 나오고 보니 부끄럽고 두려운 마음이 앞선다”며 “하지만 저희 이야기에 공감해주고 도움이 되는 분들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책을 냈다”고 취지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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