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제약사, 국내 임상 투자 5천억대···암·희귀질환 집중
1536건 포함 종사자 1702명, KRPIA '치료제 접근성 위해 정책적 배려 시급'
2020.10.21 19:00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국내 임상연구에 글로벌제약사들의 투자가 꾸준히 늘면서 지난해 4837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암과 희귀질환 임상연구 비율은 60% 이상을 차지했다.
 

글로벌제약사들이 국내 R&D 활동에 적극 투자하면서 고급 연구인력 고용창출, 의약품 지원을 통한 새로운 치료 기회를 부여 등 한국 사회에 기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35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던 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이하 KRPIA)의 ‘2019년 국내 R&D 투자 현황’ 조사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


KRPIA에 따르면 국내 진출한 글로벌제약사 35개사에서 2019년 임상연구에 투자한 R&D 총비용은 약 4837억원 였다. 본사에서 직접 외주한 R&D 비용은 제외됐다.


지난 2016년부터 지난 4년간 지속적으로 조사에 참여한 27개 회원사를 기준으로 증감을 보면 전체 R&D 투자는 2016년 3614억원, 2017년 3967억원, 2018년 4597억원, 2019년 4775억원으로 늘었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35개사의 R&D활동에 종사하고 있는 인력은 2019년 기준 총 1702명으로 집계됐다.


KRPIA 관계자는 “글로벌제약사들의 R&D 투자의 꾸준한 증가는 우리나라 경제에 지속적으로 기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국내 고급 연구인력 고용창출에도 이바지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글로벌 제약사 35곳에서 총 1536건의 임상연구가 수행됐다. 임상연구 단계별 변화를 보면 2019년에는 전년 대비 임상 1상과 2상의 수가 늘었다. 2017년 이후 비중재 관찰연구 임상시험 건수가 증가하는 추세다.


임상연구를 통한 R&D 투자뿐만 아니라 기초 연구지원 10건, 비(非) 임상시험 8건, 국내 개발 물질 도입, 국내 제약사 및 연구소와 공동 개발 등을 수행했다.


또 국내 병원 및 단체와의 연구 개발을 위한 협약이 16건 이뤄지는 등 조사를 통해 다양한 공동연구개발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KRPIA 관계자는 “국내 대학과 연구소 등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교육 프로그램 22건을 통해 국내 신약 개발 역량 함양에도 다각적인 측면에서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임상연구를 통해 국내 환자에게 무상으로 의약품을 지원, 새로운 치료기회를 부여하는데 사용된 임상시험용의약품의 비용 가치는 2019년 총 159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역시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암과 희귀질환 임상연구 비율이 전체 임상연구 건수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는 사실은 해당 질환에 대한 연구 및 개발이 활발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현재 국내에선 환자들의 항암제 및 희귀질환의 치료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선진국과 같은 제도적, 정책적 배려와 함께 다각적인 대책 마련에 대한 요구가 커지는 상황이다.


전세계 제약사 주도 임상시험 프로토콜 국가별 비율에서 중국은 정부의 국가 신약개발 활성화 지원을 위한 전면적인 규제 개혁 단행을 통해 6년 만에 점유율 4.29%p, 순위 11단계가 상승했다.

중국이 세계 2위를 차지하는 동안 우리나라는 지난 3년간 1단계씩 순위가 떨어져 2017년 6위(3.51%), 2018년 7위(3.39%), 2019년 8위(3.25%)를 기록했다.


KRPIA 관계자는 “우리나라도 임상시험의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과 함께 유관부처의 합리적인 정책 및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면서 “국내 환자들에게 신속한 치료기회를 보장하기 위한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KRPIA는 1999년에 설립된 혁신적인 신약개발에 힘쓰는 세계적인 연구중심 제약기업들의 모임으로 현재 45개 회원사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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