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대 교수 비대위 3기 위원장 강희경
방재승 위원장 사퇴, 체제 전환…"국민 의견 모아 올바른 미래의료 방향 제안"
2024.05.04 18:40 댓글쓰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3기 위원장으로 강희경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사진]가 선출됐다.


강 신임 위원장은 "정부는 하루 빨리 전공의와 학생들에게 가하는 겁박을 거둬 이들이 일터로, 학교로 돌아올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보라매병원, 강남센터 교수들로 구성된 서울의대 비대위는 4일 "3기 비대위로 전환하고 신임 위원장으로 강 교수가 추인됐다"고 밝혔다.


앞서 방재승 전(前) 서울의대 비대위원장 등 2기 수뇌부 4명이 지난 1일 사직하면서 서울의대 비대위는 3기 체제 구성을 시작했다.


서울의대 비대위가 지난 3~4일 소속 교수들을 대상으로 설문을 시행한 결과, 응답한 467명 교수 중 95.5%가 강 교수의 위원장 추대에 동의했다.


더불어 설문에서 교수 중 96.5%는 '환자 곁을 지키고 싶다'고 답했으나, 동시에 '현재의 진료를 유지하기 어려울 만큼 힘들다'고 토로한 교수들도 70.9%에 달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향후 활동방향에 대해 교수 중 63.5%는 '진료 축소가 필요하다'고 했으며, 24.3%는 '진료 유지'해야 한다고 답했다. 또 '병원 이탈을 고려'한다는 교수도 7.4%가 있었고, '사직을 강행'해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도 3.5%로 나타났다.


교수들은 서울의대 비대위 3기에 '서울의대 의료개혁 준비단(TF)의 적극적인 활동과 역량 강화'(82.0%)를 가장 바랐으며, 그 다음 '의사단체와 연계 강화'(54.0%), '시만사회단체와 연계'(40.3%), '대정부 활동'(33.2%), 강경한 투쟁(32.8%)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강 신임 위원장은 "전공의들이 의료체계 정상화를 요구할 때 정부는 그들에게서 근로자의 기본 권리조차 빼앗아갔다"며 "면허정지와 형사처벌에 대한 두려움보다 더 그들을 아프게 하는 것은 국민과의 신뢰가 깨져 버린 것"이라고 개탄했다.


이어 "우리 교수들은 전공의들 희생을 당연한 관행으로 치부해왔다. 그들의 빈자리가 커진 후에야 우리는 그동안 제자들을 제대로 가르치려고 노력하는 대신 그들의 젊은노동력을 착취하는 데  집중해 왔던 것을 깨달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하루빨리 우리나라 의료가 보다 나은 올바른 모습을 갖추기를 바란다"면서 "서울의대 비대위는 우리 의료를 바로 세우는 진정한 의료개혁의 첫 단계로 먼저 '우리가 원하는 의료서비스의 모습'을 파악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서울의대 비대위는 지난달 24일 미래 필요한 의사 수를 파악하기 위해 '국민이 원하는 의료개혁 시나리오를 반영한 필요 의사 수 추계 연구' 출판 논문 공모를 제안했다.


이에 대한 첫 단계로 이달 10일까지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국민‧환자들이 원하는 개선된 우리나라 의료서비스 모습'을 공모한다.


강 신임 위원장은 "국민 여러분의 의견을 모아 우리나라 의료의 문제점을 함께 파악하고 함께 해결하는 올바른 방향을 정리해서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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