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의료원 주요 보직자 증감여부 ‘촉각’
이사회 “조직 슬림화” vs 의무부총장 “교수 행정경험 필요”
2018.08.28 06:22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연세의료원 주요 보직자 임명이 오는 9월1일 마무리될 것으로 예정된 가운데, 주요 보직들이 줄어들지 혹은 유지될 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연세대학교 정책이사회에서 ‘조직 슬림화로 나아가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왔으나, 최근 유임이 결정된 윤도흠 의무부총장은 ‘교수들의 행정경험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견지하는 등 이견이 노출됐기 때문이다.
 
28일 연세대 정책이사회 회의록에 따르면 지난 7월12일 열린 정책이사회에서는 의료원 내 보직자가 많이 늘어났다는 지적이 있었다.
 
당시 회의에 참석한 前 연세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박창일 이사는 “이제 조직 슬림화로 나아가야 하는데 근래 들어 보직이 많이 늘어난 것 같다”며 “급한 안건이 아니면 이번 이사회에서는 ‘의료원 직제규정 개정’ 승인을 보류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윤도흠 의무부총장은 “직제 개편이 시급한 것은 아니다”면서도 “다만 교수들이 행정에 노출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사회와 의료원 수장 간 미묘한 시각차이가 드러난 것이다. 나아가 의료원 직제규정 개정 승인이 보류되면서 이사회 내에서 기존 보직의 통·폐합 논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의료원 직제규정 개정안은 정책이사회에 오른 13번째 안건이다. 7번째 안건에서 김용학 총장이 의무부총장의 연임 이유를 설명했고 비슷한 시기 윤도흠 의무부총장 연임이 발표된 것을 고려하면, 의료원 직제규정 개정안은 기획조정실장 등 주요 보직자 임명에 대한 내용일 것으로 유추된다.
 
이에 따라 내달 1일 공개될 것으로 알려진 ‘연세의료원 주요 보직자 인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요 보직자의 임기는 2년이다. 2년 전에는 ▲연세의료원 원목실장 겸 교목실장·감사실장·기획조정실장 등 ▲세브란스병원 진료부원장·연구부원장·기획관리실장 등 ▲강남세브란스병원 부원장·기획관리실장 ▲치과대학병원 진료부장, 심장혈관병원 진료부장 등 총 152명의 주요인사가 있었는데, 이 보직이 줄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물론 이사회 결정에 따라 기존 보직이 유지될 수도 있다.
 
연세의료원 고위관계자는 “보직을 늘리거나 조직을 신설하는 것은 전적으로 이사회 의결사항”이라며 “이사의 말은 이사의 말대로, 의무부총장의 말은 의무부총장의 말 그대로 해석해 달라”고 밝혔다.
 
한편 의료원 주요 보직인사는 어느 정도 가닥이 잡힌 것으로 보인다.
 
연세의료원 고위관계자는 “주요 보직자들이 어느 정도 정해졌는데, 아직 공식적인 것은 아니기 때문에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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