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인천 지역 공공의료기관 의료인력 이직률이 다른 지역, 특히 서울권 공공의료기관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공공보건의료지원단이 최근 발표한 ‘인적 자원 관리를 위한 연구’에 따르면 2019년 인천의료원 의사 평균 이직률은 31%에 달했다. 인천적십자병원도 36%의 이직률을 기록했다.
주요 지역 소재 공공의료기관 의사 이직률은 서울의료원(6%), 부산의료원(18%), 서울적십자병원(7%) 등으로 인천 지역 이직률이 다른 지역보다 훨씬 높은 수치를 보였다.
종사자 수도 타지역에 비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8대 특·광역시 중 울산과 세종 다음으로 적었다. 인구 10만 명당 의료인력 또한 의사 3.9명(전국 평균 23.9명), 간호사 19.3명(전국 평균 59.1명) 등으로 부족했다.
인천 공공의료기관의 인력이탈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 2014년 인천의료원서 퇴사한 간호직은 45명으로 전체 147명의 30.6%에 달했다. 2013년에도 인천의료원의 간호직 156명 중 45명(28.9%)은 사표를 내고 의료원을 떠났다. 지난 2년 동안 간호직이 30%가량씩 바뀐 셈이다.
의사 직종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같은 해 인천의료원에서 퇴사한 의사는 7명으로 전체 35명의 20%에 이르렀다.
인천 지역 공공의료기관 의료진들은 잦은 퇴사의 주요 원인으로 급여 수준을 꼽았다.
인천공공보건의료지원단은 해당 보고서에서 “인천적십자병원의 의사 평균 보수는 2억2천600만원으로 서울의료원 보다는 높았지만, 비슷한 규모인 통영적십자병원(2억9천3천만 원)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간호사 평균 보수 역시 3천600만 원으로 서울적십자병원(4천800만 원)과 통영적십자병원(4천700만 원)보다 적었다.
이 밖에 접근성, 강도 높은 업무, 형식적인 업무평가제도로 인한 사기 저하 등도 이직을 고려하게 되는 원인으로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