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수련환경개선 해법 '노조 설립' vs 'PA 근절'
대한전공의협의회장 출마 주예찬-여한솔 후보자, 이달 7일 토론회서 격론
2021.08.08 22:51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오늘(9일)부터 시작하는 제25대 대한전공의협회 회장 선거를 앞두고 양 후보의 비전과 공약, 정책들을 살펴보기 위한 합동토론회가 개최됐다. 대한전공의협의회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해 정부 정책에 반대하며 전공의들이 거리로 나선 뒤 1년이 경과한 지난 8월 7일 서울시의사회관에서 회장 선거 후보자 토론회를 개최했다. 금년 대전협 회장 선거에는 기호 1번 주예찬 후보(건양대병원 비뇨의학과 2년 차)와 기호 2번 여한솔 후보(이대목동병원 응급의학과 3년 차)가 출마했다. 두 후보는 대전협의 최우선 과제인 전공의 수련환경개선안을 두고 약간의 의견 차이를 보이며 격돌했다. 기호 1번 주예찬 전공의는 실질적으로 힘 있는 ‘전공의 노조 설립’을, 2번 여한솔 전공의는 ‘진료보조인력(PA) 문제 해결’을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 출발점으로 보고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편집자주]

주예찬 “대전협 파워는 노조, 수련환경개선 위한 강력 수단”
 
주예찬 후보는 "PA 문제나 수련환경개선 등 현존하는 대전협의 과제를 풀기 위해 실질적 힘을 가진 전공의 노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약 가운데 병원별 전공의 노조 활성화를 최우선 순위로 놓았다.
 
주예찬 후보는 “수련환경 개선에 대한 강력한 의지 표명 및 수단으로 전공의 노조를 재탄생시키겠다”며 “교섭권과 단체행동권을 가진 노조를 만들어 현재 운영 중인 여러 의사 노조들과 연대해서 각 단위별 노조 결성을 위한 실무단 구성 등 활동을 이어나가겠다”고 피력했다.
 
그는 “최근 의대교수님들도 아주의대를 시작으로 노조를 설립하고 교섭을 이어가고 있는데 대전협이 노조를 시작하지 않는 것은 의사 전체의 권익을 저버리는 것이 아닌지 걱정”이라며 “대전협이 꿈꿔오던 것을 이룰 다른 방법을 생각해야 할 때다. 이를 노조를 통해 현실화하겠다”고 천명했다.
 
이어 작년 대전협 파업 당시 박지현 회장과 함께 일했던 여한솔 후보에게 “작년 박지현 전(前) 회장이 단체행동을 망가트렸는데 노조를 시작하지 않는 것은 이런 기조가 아니냐”고 비판했다.
 
실제 전공의 노조설립은 지난 24기 집행부 대의원총회에서도 매번 안건으로 상정되는 등 꾸준히 논의를 이어왔지만 병원과의 갈등 및 대의원 반대 등 여러 문제에 부딪혀 부결된 실정이었다.
 
이와 관련, 여한솔 전공의는 “지난 총회에서 대의원 대부분이 병원별 노조 설립이 어떤 실익이 있겠냐는 입장을 피력했다”며 “병원과의 갈등 문제도 있고 또 병원별로 노조가 설립된다면 대의원들이 위원장을 맡게 될 텐데 이들을 어떻게 설득할지도 과제였다”고 반박했다.
 
이어 “현재 대전협과 노조가 있는데 투트랙 유지하고 노조를 통해서 연가, 근로환경 등의 문제를 법의 테두리 안에서 보호할 것”이라며 “올바른 회무를 해나갈 수 있도록 카톡 채널 운영 등 연락망을 구축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주예찬 후보는 “병원과 부딪히는 일로 노조 설립을 주저하는 것은 인과관계가 반대로 된 것”이라며 “단체들의 협상은 결국 파업 게임이고 이를 위해서는 강력한 전공의 노조가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여한솔 “진료보조인력(PA)=불법, 올바른 수련환경 개선 위해 엄벌해야”
 
여한솔 전공의는 PA 사안을 '무면허 의료인력'으로 규정하며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을 위해 반드시 엄벌해야 함을 강조했다.
 
여 후보는 “10년 이상 고질적으로 이어진 무면허 의료인력 문제는 엄연히 불법적인 문제임에도 공공연하게 전공의가 해야 할 술기들을 대신하고 있다”며 “ 무면허 의료행위가 명백한 불법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이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 정부와 병원계를 향해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전공의들은 이들이 없다면 자신의 업무가 과부화될 걱정에 무면허 의료인력으로 인해 병원에서 처하는 환경 및 대전협과 의료계 전체 측면에서 간극이 있다. 하지만 전공의들은 원칙을 분명히 지켜야 한다. 무면허 의료행위가 행해지는 것은 엄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공의가 수련하는 이유는 올바른 전문의로 거듭나기 위함인데 PA 간호사들이 인턴에게 지시할 때 모멸감과 자괴감은 나 역시 경험했던 부분”이라며 “질적 연구를 통해 전공의가 해야 할 일, 하지 않아야 할 일을 명확히 밝혀 올바르지 못한 수련환경 개선을 만드시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반면 비뇨의학과 특성상 PA들과 함께 근무하는 주예찬 후보는 “PA 문제는 단순한 반대만으로는 절대 해결되지 않는다며 다각도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 후보는 “다양한 문제를 뒷전으로 하고 PA 반대만을 외치는 것은 불 속에 뛰어드는 나방과 같다”면서 “현재 의료계 문제인 저수가나 전공의 인력 등 여러 문제를 함께 해결해야지 PA 반대만으로는 절대 해결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여한솔 후보는 PA가 없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아마 응급의학과 전공의이다 보니 함께 일하지 않아서 모를 것이다. 이를 없애기 전에 다른 전공의들 이야기를 들어봐야 한다”며 “원칙적인 이야기는 좋지만, 나중에 이상론으로만 돼서 실제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절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병원에 PA가 아닌 비뇨의학과 전문의를 뽑자고 주장하려면 전공의들 힘을 키우고 이를 위해 노조를 설립해야 한다”며 “병원계 목소리를 내부가 아니라 바깥으로 들리게 해야 한다”고 천명했다.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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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참나 08.09 09:04
    과다업무에 벗어나려면 의대정원늘리고 의사수를 늘리던가 너네가 정원 반대하고 있으니 의사부족한거 아님?..수가늘리면 없던 손발이 늘어나서 업무가 쉬워지고 뭐 그러나?
  • 여한솔 08.09 09:02
    여한솔..모멸감 같은 소리하고 자빠졌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