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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부터 독감 접종 시작인데···개원가 '백신 품귀'
코로나19와 증상 비슷하고 동시 감염되면 치명률 급증 등 위험
[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내달부터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접종이 시작됨에도 불구하고 일선 개원가에서는 백신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감은 코로나19 감염 시 증상과 비슷하고, 동시 감염 시에는 치명률이 높아지는 만큼 공급을 늘리는 등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7일 대한개원의협의회(이하 대개협)에 따르면 최근 개원가에서는 독감 백신을 구하지 못 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해당 민원이 빗발치자 대개협 차원에서 상임이사회를 통해 논의하는 등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특히 품귀 현상의 원인으로 독감 백신 유통·공급 등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독감이 국가예방접종사업에 포함된 후 온도일탈 문제가 터졌을 뿐만 아니라 일부 지자체가 입도선매 했던 백신의 상당수가 미접종으로 폐기돼 백신 제조·유통사들이 물량 다수를 ‘직거래’가 아닌 ‘도매상’에 넘겼다는 주장이다.
도매상들은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 가격을 높게 책정하거나 반품을 하지 않는다는 조건을 내세워 주문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지난 6월 29일 올해 약 2500만명 분으로 예상되는 독감 백신이 원활하게 공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발표했음에도, 의료기관들이 백신 회사 등을 통해 공급 받으려고 하면 예년보다 적은 물량만 받고 있다는 것이다.
김동석 대개협 회장은 “지금 독감 백신 공급 부족 사태는 출하량이 적어서가 아니라 유통·공급이 원활히 되지 않은 탓이라 본다”며 “지난해 백신 운송 과정서 온도 일탈, 접종 후 사망 등으로 접종률이 떨어지고, 미접종으로 인한 폐기 등으로 백신 제조·유통사들이 도매상에 물량을 넘겼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독감 백신 접종이 원활치 못한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다. 더욱이 독감의 경우 코로나19 증상과 유사할뿐만 아니라 동시 감염될 경우 치명률도 높아질 수 있다.
김 회장은 “코로나19와 독감에 동시에 감염되면 치명률이 크게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며 “지금처럼 코로나19 진담 검사가 크게 늘어난 상황에서 독감까지 확산된다면 선별진료소 업무 가중은 물론 일선 의료기관의 어려움도 예상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