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가 의료복지 허브 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시정 4기 역점 사업으로 추진 중인 중입자가속기 암치료센터 설립 파트너로 한양대학교를 낙점했다.

앞서 지역 의료기관인 세종충남대병원과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듯 했으나 한양대의료원으로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세종특별자치시는 지난 27일 시청 책문화센터에서 중입자가속기 관련 국내외 5개 기관과 협력각서(MOC)를 체결했다.

협력기관에는 중입자치료지원센터코리아, 메테우스자산운용, 코리아히트, 도시바ESS 등이 포함됐다. 특히 한양대학교의료원을 산하에 두고 있는 한양대학교가 참여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시는 중입자 암치료센터 건설 및 운영에 필요한 행정지원에 나서며 각 기관은 인력양성 및 자금과 정보제공, 사업수행 등의 분야에서 협력한다.

오는 2028년 개원을 목표로 하는 중입자가속기 암치료센터는 총 5000억원(추정)이 투입되며 중입자 치료시설을 비롯해 건강검진시설, 숙박시설 등이 들어선다.

설립 부지는 확정되진 않았지만 세종시 다솜동(5-2생활권) 의료용지 등이 거론되고 있다.

세종시는 중입자가속기 암치료센터가 도입되면 난치암 치료 분야 지역별 의료서비스 격차 해소와 중부권 암환자 생명·건강권, 진료 선택권이 크게 보장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민호 시장은 "여러 지방자치단체가 중입자가속기 암치료센터 유치를 추진 중인데, 오늘 협약으로 세종시가 가장 먼저 첫걸음을 내딛게 됐다"며 "협약 내용이 실현될 수 있도록 철저히 관리하고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시는 충남대학교와 세종시 중입자가속기 암치료센터 유치를 골자로 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실제 지난 4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공식적인 만남을 갖기도 했다.

당시 충남대학교 이진숙 총장은 "세종시가 중입자가속기 암치료센터를 설립해 중부권 의료인프라를 개선하기 위한 상호 협력체계 구축을 골자로 하고 있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하지만 최근 한양대학교와 협력에 무게를 옮기며 업무협약까지 체결한 모습이다.

다만 시 관계자는 "충남대와 중입자가속기 도입을 위해 확정한 협력 내용은 없었다. 최근 한양대에서 제안이 들어와 이를 승낙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종시에 중입자가속기 암치료센터가 들어서면 전세계에서 18번째, 국내에서는 3번째가 된다.

현재 연세의료원이 지난 4월 국내 최초로 중입자가속기를 활용한 암 치료를 시작했고, 서울대병원은 동남권 중입자가속기치료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다.

이 외에도 서울아산병원도 중입자가속기 도입을 예고했고, 고려대의료원 역시 제4병원에 중입자 암치료를 구상 중이나 확정된 내용은 없다.

구교윤 기자 (yun@dailymedi.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