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이슬비 기자] 제1 야당인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들이 현 방역체계를 비판하며 코로나19 종식 등을 위한 공약을 내세우면서 고용 확대·유연화 등에 무게를 두며 그 일환으로 의료산업 육성을 적극 주장했다.
7일 오후 안상수·장성민·홍준표·박찬주·유승민·박진·최재형·장기표·황교안·하태경·원희룡·윤석열 후보 12명은 유튜브채널 ‘오른소리’를 통해 생중계된 ‘체인지 대한민국, 3대 약속’ 발표회에서 각자 7분 동안 공약을 소개하고 상호 질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가장 먼저 홍준표 후보는 “대통령 긴급재정경제명령권을 발동해서라도 민주노총 등 강성 귀족노조에 강한 제재를 가하고 노동 유연화를 꾀하겠다”면서 지난 2013년 경남도지사 재직 당시 폐업시킨 진주의료원 사례를 들었다.
홍 후보는 “당시 진주의료원 노조와 1년 반 정도 싸웠다.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지만 그 사건 덕분에 도립(공공) 병원들의 운영이 거의 정상화됐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병원들도 잘못하면 폐업당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후보는 진주의료원 폐업 당시 의료공급 과잉 및 귀족노조 철폐, 적자 누적 등을 해소하겠다고 천명했다. 이후 메르스·코로나19 등의 감염병 유행이 이어지자 지역 필수 의료를 책임지는 공공병원을 건립해야 한다는 주장이 고개를 들며 홍 후보에 대한 비난이 이어지기도 했다.
윤석열 후보(전 검찰총장)는 이날 발표에서 일자리 창출에 힘을 실었다. 그는 “첨단분야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면서 “고용 효과가 큰 비대면·의료·문화 콘텐츠 등의 분야에서 국제적으로 경쟁력 있는 유니콘 기업을 50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 7월 코로나19 간호사 격려 간담회에 참석해 “우리나라는 OECD 대비 간호사 숫자도 절반밖에 안 되고 이직률도 높고 근무 연한도 짧다”며 “의료체계에 있어 간호사 역할을 재인식하여 공정한 처우가 보장되도록 직접 청취하고 널리 전파하겠다”며 의료진 격려에 나서기도 했다.
유승민 후보는 이날 따로 의료 관련 공약을 발표하지는 않았으나 지난달 말 군 장병의 의료 접근성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유 후보는 ‘강한 국방을 응원하는 시민 모임, 국방안보 토크 콘서트’에서 “밖에서는 원격의료에 대한 반대 의견이 많으나 격오지 군일수록 원격의료를 해야한다”면서 “군과 민간이 연계해 아픈 병사를 가장 좋은 의사가 치료해주면 된다”고 설명했다.
원희룡 후보(전 제주지사)는 현 방역체계를 강하게 비판하며 "‘위드 코로나’ 체제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원 후보는 “문재인 정부 방역 대책은 정권 연장의 꼼수”라며 “획일적으로 통제하고 있는 형 방역체계를 위드코로나 체제로 전환해 영업시간·인원 제한 등으로 생업이 가로막힌 자영업자·소상공인의 숨통을 터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새로운 전염병에 대비해 상시적 과학 방역 체제를 운영해야 한다”며 “제주 지사 시절 ‘제주 안심코드’를 통해 확진자 확산을 줄인 바 있는데, 이를 전국적으로 확산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제주 안심코드는 제주도에서 쓰이는 전자 출입명부 어플리케이션이다.
코로나19 종식과 관련해 파격적인 공약도 나왔다. 장성민 후보는 집권 후 신속 PCR 검사를 전국민을 대상으로 대대적으로 실시해 빠르게 확진자를 분리함으로써 10일 내 코로나19를 종식하겠다고 주장했다.
장 후보는 “신속PCR 검사를 통해 한 사람 당 확진자 검사가 1시간 밖에 걸리지 않을 것이고 이렇게 하면 10일 내 코로나19를 종식할 수 있다”며 “전국에 검사소를 500개 정도 설치하는데 1500~2000억원밖에 들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빠른 시간 내 확진자를 격리해 치료하고 확진자가 아닌 사람은 자유롭게 활동하도록 만들면 된다”며 “현 정부는 ‘정치 방역’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방식을 취하고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