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파업·코로나19 재유행→지방대병원 설상가상
수술 축소하고 응급실·중환자실 필수인력 배치 등 대응···'조만간 한계 상황'
2020.08.26 18:20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의대생·전공의·전임의 등 전(全) 의료계가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지방대학병원들도 비상 대책을 마련, 의료공백 최소화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24시간 특별근무 시스템을 가동해왔던 터라 의료진들의 업무 과부하로 일주일 이상 버티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26일 데일리메디 취재 결과, 지방대학병원들은 전공의 파업에 대비해 수술 일정을 축소하고, 응급실과 중환자실, 분만실 등에 필수의료 인력을 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래 진료는 교수들이 맡고 있어 차질이 없지만, 수술의 경우 전공의나 전임의 어시스트가 필요하고 수술 후 관리 역시 중요하다보니 응급수술을 우선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강원대병원 관계자는 "전공의들이 파업을 한다고 예고한 8월초부터 수술 일정을 조율해왔다"며 "우리 병원 전공의는 97명인데, 이중 70~80%가 파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전임의는 동참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인력 공백이 있을 수밖에 없지만, 다들 잘 버텨보자는 마음으로 업무에 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남대병원 관계자는 "지난 18일과 25일을 비교해보면 수술 건수가 절반가량 줄었다"며 "비상체제를 구축해 교수들이 돌아가며 응급실 당직을 서고 있는데, 일주일 정도는 버티지만 그 이상은 어려워보인다"고 말했다.

조선대병원 관계자는 "전남권에는 대학병원이 2~3곳에 불과해 가급적 의료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적극 논의하고 있다"며 "다행히 전공의만 파업에 참여하고 있어 전임의와 교수들이 응급실 당직 콜 등을 챙기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달했다.

더 큰 문제는 수도권발(發) 코로나19 재유행으로 지역민 감염이 재확산될 경우 현 인력으로 감당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충남대병원 관계자는 "현재 인턴 43명, 전공의 59명 가운데 필수 진료를 위한 일부 인력을 제외하곤 파업에 동참하고 있어 타격이 큰 상황"이라며 "전임의도 41명 중 24명이 파업에 들어간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교수들이 전임의나 전공의의 어시스트 없이 수술을 하기도 어렵고, 수술을 하더라도 이후 환자관리를 하기 힘든 상황이라 수술 건수를 크게 줄였다"며 "더 큰 문제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장기간 24시간 특별근무를 해 왔던 터라 다들 업무에 과부하가 걸려 이 상태를 얼마나 지속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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