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종자도 못피하는 돌파감염···'부스터 샷' 쏠리는 관심
보건당국 “10~11월 이후 고위험군 검토”···백신 수급상황 관건
2021.08.09 12:07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부산의 한 요양병원에서 발생한 집단감염 중 돌파감염이 90%대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부스터 샷'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모습이다.

부산 기장군의 한 요양병원은 지난 7일 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확인된 이후 계속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9일 기준 환자 41명과 종사자 5명 등 총 46명이 확진됐다.
 
이 중 42명인 91%는 2차 백신접종까지 완료한 후 감염된 ‘돌파감염’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접종 완료 후 항체가 형성되는 데 걸리는 시간인 2주가 한참 지났는데도 감염됐다.
 
지난 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신현영 의원에 따르면 국내 돌파감염자는 총 1132명으로, 30대가 464명으로 가장 많았다. 백신 종류별로는 얀센 584명, 화이자 284명, AZ 254명, 교차접종 10명 등 순이었다.
 
보건당국은 이번 4차 대유행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델타변이 확산이 돌파감염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변이 바이러스는 사망과 중증 이환에 대한 백신 접종 효과마저 감소시킨다“며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더욱 강해진 변이로 방역에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부스터 샷’ 전 세계적 열풍…국내는 언제?
 
전 세계적으로 돌파감염이 확산하고 위‧중증 환자가 증가하자, 미국과 이스라엘 등 해외 여러 국가가 일명 ‘부스터 샷’으로 불리는 3차 접종을 시작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전염력이 강한 델타 변이 확산을 막기 위해 약 열흘 전부터 60세 이상을 대상으로 부스터 샷을 시작했다. 8일 기준 24만명 이상에게 화이자 부스터 샷을 접종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 등 미국 코로나19 대응 수장들 또한 부스터 샷 접종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파우치 소장은 최근 한 방송을 통해 “면역체계가 손상된 이들은 강한 면역 반응을 갖지 못할 가능성이 커 시간이 지나면서 백신 보호가 다소 약화한 것을 보여준다”며 “부스터 샷 필요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어 "부스터 샷의 경우 백신이 처음 배포될 때처럼 노인과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에게 우선 접종돼야 할 가능성이 크다. 관련 데이터를 전달받는 대로 그렇게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FDA는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다음 달 초까지 미국 부스터 샷 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현재 러시아, 터키 등이 부스터 샷을 시행 중이며 영국, 독일, 프랑스, 스페인 등 또한 최근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부스터 샷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 또한 전 국민 70% 이상이 접종을 마치는 10~11월 이후 부스터 샷 접종을 검토하겠다고 발표했지만, 현재 백신 수급 상황을 감안하면 쉽지 않을 전망이다. 
 
9일 0시 기준 국내 백신 1차 접종자는 총 2093만5989명으로, 인구 대비 40.8%를 기록했다. 미국 58.2%와 유럽연합 회원국 스페인(70.9%)을 비롯한 이탈리아, 프랑스 및 독일(61.9%)에 비하면 저조한 수준이다.
 
영국 옥스퍼드대 통계사이트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국내 2차 백신 접종 완료자 또한 14.2%로 세계 평균(14.8%)보다 낮았다. 일본은 30.6%, 미국과 영국은 각각 49.3%, 56.8%였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은 “고위험군부터 4분기 중 부스터 샷을 검토하고 있다”며 "2~3월 우선접종한 고위험층 부스터 샷을 고려해 5000만 회분의 내년도 백신 공급 협상이 마무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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