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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성모, 상부경추술 합병증 감소 새 수술 감시법 개발
기존 항법장치나 침습적 검사 단점 보완하며 수술 안전성 높여
[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병원장 권순용)은 신경외과 홍재택 교수 연구팀이 상부 경추질환 수술에서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혈관 손상과 그로 인한 합병증 발생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는 새로운 수술 감시법을 개발했다.
흔히 경추라 부르는 사람의 목뼈는 총 7개로 이뤄져 있는데 이중 1번과 2번에 해당하는 상부경추 주변에는 많은 혈관이 지나고 있어 해부학적 변이가 많고, 생역학적으로 복잡해서 상부경추질환 수술 난이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홍재택 교수팀은 연구를 통해 혈관 손상 없이 상부경추 수술을 안전하게 시행할 수 있는 방법으로 추골 동맥에 대한 ICG(Indocyanine Green Angiography, 형광조영제) 혈관조영술 및 초음파 유도 감시법을 제시했다.
홍 교수가 개발한 이 수술 감시법은 수술 중 경추 동맥 위치와 상태 및 혈류 변화를 비침습적인 방법을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혈관 손상을 예방하고 합병증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으며, 수술에 사용되는 기구 고정의 정확성을 현저히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수술 중 혈관 손상을 방지하기 위한 최신 기술로 고가 수술항법장치를 활용하고 있으나 해부학적 구조물 위치 변화를 실시간으로는 확인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또한 수술 중 혈관 손상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사용하는 동맥혈관조영술의 경우 검사 시간이 오래 걸리고 침습적 검사라는 문제점이 있다.
홍재택 교수가 이번 연구를 통해 기존의 수술방법을 적용해 수술한 환자군 262명과 새로운 수술 감시법을 적용해 수술한 환자 82명의 수술 결과를 비교한 결과, 기존 수술법에서는 4명의 추골동맥 손상이 발생했다. 하지만 새로운 수술법 환자 군에서는 단 한명도 추골동맥 손상이 발생하지 않아 혈관 손상 위험이 현저히 낮아진 사실을 밝혀냈다.
또, 새로운 수술 감시법을 적용했던 환자들이 대부분 혈관 손상 고위험 환자여서 추골 동맥에 대한 ICG 혈관조영술 및 초음파 유도 감시법은 고위험 환자에서 특히 유용함이 확인됐다.
은평성모병원 신경외과 홍재택 교수는 “안전하고 비침습적인 수술 감시법을 통해 수술 중의 해부학적 구조 변화에 실시간으로 대응하며 상추 경부 질환에 대한 정확한 수술을 시행할 수 있게 됐다”면서 “종양, 경추협착증, 류마티스 관절염, 경추불안정증 등 혈관 손상 발생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 질환 수술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미국 신경외과학회 공식학술지인 뉴로서지컬 포커스(Neurosurgical focus, IF=3.642) 2021년 최근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