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리지 않는 기피과 저주…'빈익빈 부익부' 심화
안과‧재활의학과, 전공의 경쟁률 고공행진…소청과·핵의학과 지원율 급감
2022.12.10 05:21 댓글쓰기

2023년도 전반기 전공의 모집에서는 전문과목별 호불호가 더욱 극명하게 나타났다.


데일리메디가 2023년도 전반기 전공의 모집을 진행한 수련병원 중 조사에 응한 95곳을 분석한 결과 총정원 3123명에 지원자는 3238명으로 경쟁률 ‘1.04대 1’을 기록하며 마감했다.


인기과와 기피과 지원자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해를 거듭할수록 고착화되는 모습이 역력했다. 정원보다 많은 전공의를 확보하며 충원에 성공한 전문과목은 24개 중 14개였다.


안과를 비롯해 ▲성형외과 ▲재활의학과 ▲정신건강의학과 ▲피부과 ▲영상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이비인후과 ▲신경외과 ▲비뇨의학과 ▲신경과 ▲내과 ▲직업환경의학과 등은 100% 이상의 지원율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반면 10개 전문과목은 충분한 지원자를 확보하지 못하며 충원에 실패했다.


진단검사의학과를 포함해 ▲응급의학과 ▲방사선종양학 ▲산부인과 ▲병리과 ▲흉부외과 ▲외과 ▲병리과 ▲가정의학과 ▲핵의학과 ▲소아청소년과 등은 '미달'이라는 씁쓸한 성적표를 받았다.


안과·재활의학과 등 전통적 강세…마취통증의학과 부상


가장 인기가 높은 전문과목은 안과였다. 52개 병원이 95명의 전공의를 모집하고 나섰는데 165명이 도전장을 내밀며 경쟁률 1.7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전공의 1명을 모집한 중앙보훈병원에는 4명의 지원자가 몰리며 최고 경쟁률을 기록고, 중앙대병원(3.0), 가천대길병원(3.0), 김안과병원(3.0), 삼성서울병원(3.0), 서울아산병원(3.0) 등도 지원서가 몰렸다.


재활의학과와 성형외과도 각각 경쟁률 1.61대 1, 1.59대 1로 어김없이 강세를 보였다. 


성형외과는 전공의 70명 모집에 111명이 몰렸고, 재활의학과는 96명 모집에 155명의 전공의가 도전장을 내밀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마취통증의학과 약진 또한 눈에 띄었다. 60개 수련병원 조사결과 마취통증의학과는 총정원 190명이 예비전공의 253명이 지원하며 1.33이라는 높은 경쟁률로 마감했다.


경쟁률이 미달된 병원은 단 한 곳도 없었고 ▲국제성모병원(3.0) ▲중앙대병원(2.0) ▲명지병원(2.0) ▲인제대상계백병원(2.0) 등은 정원 대비 2배 많은 지원자가 몰렸다.


10년 이상 충원에 실패하며 ‘기피과’로 낙인찍힌 비뇨의학과 또한 전공의 지원율이 100%를 넘기며 이변을 일으켰다. 비뇨의학과는 총정원 48명에 56명이 도전하며 경쟁률 1.17로 마감했다.


수도권뿐 아니라 지방병원 역시 지원자 확보에 성공했고,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 분당서울대병원, 국립중앙의료원, 한림대강남성심병원 등은 정원보다 초과 지원했다.


이 외에 ▲정형외과(1.56) ▲정신건강의학과(1.47) ▲피부과(1.41) ▲영상의학과(1.39) ▲이비인후과(1.32) ▲신경외과(1.29) ▲신경과(1.09) ▲내과(1.07) ▲직업환경의학과(1.0) 등이 안정적 충원에 성공했다.


필수의료 핵심 ‘외과‧산부인과‧흉부외과’ 등 참담


반면 기피과들은 올해도 어김없이 전공의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특히 소아청소년과는 지원자 기근으로 경쟁률이 10%대까지 떨어지며 사상 최대 위기에 처했다.


전공의 37명을 모집한 진단검사의학과는 지원자 36명으로 마감하며 아쉽게 충원에 실패했다. 응급의학과와 방사선종양학과도 각각 경쟁률 0.85대 1, 0.76대 1로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산부인과는 저출산과 코로나19 장기화 등의 악영향으로 정원 181명을 모집했지만 134명의 전공의를 확보하는 데 그쳤다.


필수의료 핵심 분야인 외과와 흉부외과 역시 경쟁률 0.65대 1로 마감했다. 대부분의 수련병원에서 이들 과목의 충원에 실패했다. 


전공의들에게 인기가 높은 빅5 병원 역시 기피과의 저주를 피하지 못했다. 세브란스병원과 가톨릭중앙의료원은 각각 정원 15명, 17명을 모집했으나 지원자는 9명에 그쳤다.


흉부외과 역시 고려대의료원과 중앙대병원, 경희대병원, 순천향대서울병원 등 전공의 모집을 진행한 병원 절반 이상에서 지원자가 전무했다.


핵의학과는 정원 24명에 지원자가 5명에 불과했다. 서울아산병원을 비롯해 ▲삼성서울병원 ▲계명대동산병원 ▲아주대병원 ▲전북대병원만이 각 1명의 지원자를 확보했다.


소아청소년과 역시 지방병원은 물론 빅5 병원마저 지원자가 전무한 병원이 속출하며 위기감을 키웠다.


소아청소년과는 총정원 191명에 33명이 지원해 경쟁률 0.17대 1을 기록하며, 지난해 확보율 27.5%에서 또 한 번 급락했다.


이번 전공의 모집에서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충원에 성공한 병원은 서울아산병원과 강북삼성병원 단 두 곳에 불과했다.


그 외 ▲강동경희대병원 ▲이대목동병원 ▲중앙대병원 ▲길병원 ▲인하대병원 ▲명지병원 ▲한림대성심병원 ▲인제대상계백병원 ▲국립암센터 ▲한림대성심병원 ▲인제대일산백병원 등은 단 한 명의 지원자도 확보하지 못하며 참담한 결과를 맞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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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찰자 12.20 07:19
    마이너과는 모두 교수 인맥으로 채워진다고 봐야한다. 국가경쟁력이 고스란이 보여지는 실태이다. 이런 국가의료에 미래가 있는가? 조국과 다르다는 각성과 변혁이 필요한 때이다.
  • 과객 12.11 13:44
    저 중에 핵의학과는 100% PET  무차별 삭감 때문이죠.

    무슨 생각으로 삭감하는지 정말정말 궁금합니다.
  • 풀리지 않는 저주? 12.10 15:42
    정녕 그 이유를 모른단 말이냐? 기피과와 인기과는 전공의때 응급실 병동 당직만 서봐도 라이프퀄리티의 차이가 확연하다. 스트레스풀하면서 밤샘해야하는 과와 병원에서 기숙하고 잠푹자는 과 중 바보 아닌 이상 누가 밤잠 못자는 과를 선택하겠나? 민도가 한심해 그렇게  남이 희생하고 고생하는걸 당연하게도 국민들이 누릴 권리라 여기지 않던가? 이는 수가에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다. 이젠 전공의법에 의해서도 평생 전공의잡하면 살아야하는 3D과를 누가하겠나? 여기서 웃기는건 지원자도 별로 없지만 그안에서도 학연지연 따지메 끌어줄 놈 따로 있고 이용하고 버릴 놈 따로 있다는 사실이다. 사람없는 과들의 경우 전공의때 개고생해봤자 실컷 이용당하고 팽당하며 바보된다. 결코 노력한만큼 받지를 못하는데 누가 하겠나?
  • 내과TO 12.10 10:03
    내과 TO가 600명대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