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우즈벡에 ‘의료기술’ 전수
2021.07.23 16:09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1955년 서울의대 의사들이 미국 미네소타행 비행기에 올랐다. 미국의 선진 의료기술을 배우기 위해서다. 이른바 ‘미네소타 프로젝트’였다. 
 
60여 년이 지난 2021년. 서울대병원 의사들이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로 떠났다. 이유는 달랐다. 이번엔 배우기 위함이 아닌 전수하기 위함이었다.
 
서울대어린이병원(원장 김한석)은 최근 우즈베키스탄 국립아동병원에서 현지 의료진 역량 강화를 위한 대면 연수를 2회 진행했다.
 
이번 현지 연수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발주한 ‘우즈벡 국립아동병원 의료인력 역량 강화 사업’ 일환이다. 
 
서울대어린이병원은 2019년 7월부터 이 사업에 함께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온라인 교육을 진행해왔지만 의료진 백신접종 및 현지 병원의 간곡한 요청으로 오프라인 연수를 결정했다. 
 
교육은 서울대병원 의료진이 현지 진료환경을 직접 관찰하고 현업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했다. 
 
6월 23일부터 7월 1일까지 진행된 1차 연수에는 소아외과 김현영 교수를 비롯한 4명의 서울대병원 의료진이 참여했다. 
 
소아외과, 소아응급, 간호교육 전문가로 구성됐으며, 복강경· CPR· 간호 3종 시뮬레이션 교육과 소아외과 수술 실습교육을 진행했다. 현지 의료진 17명이 교육을 받았다.
 
2차 연수는 6월 30일부터 7월 8일까지 진행됐다. 서울대병원 측 사업 총책임자인 하일수 명예교수와 소아흉부외과 김웅한 교수, 소아청소년과 김기범 교수 등 18명의 의료진 함께했다.
 
소아흉부외과, 소아심장과, 소아마취통증의학과, 소아중환자 등 여러 분과의 임상교육을 실시했다. 특히 소아심장 진단, 수술, 사후관리 전 과정을 시연해 높은 교육 효과를 도모했다.
 
우즈베키스탄 의료진 36명이 참여한 이번 연수는 현지 병원에서 이뤄진 만큼 교육 효과가 더욱 높았다. 
 
현지 병원의 상황을 감안한 맞춤형 교육을 진행하고 연수생의 피드백을 바로 받으며 교육할 수 있기 때문에 보다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할 수 있었다. 
 
이와 더불어 의료진 급여 현실화, 의료물품 확보 등 우즈벡 국립아동병원의 운영상 보완할 점도 제시했다.
 
하일수 명예교수는 “문화적 차이나 비교적 열악한 의료환경, 인프라 등으로 아직 어려운 상황이지만 우리 사업으로 할 일이 그만큼 많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 김한석 소아진료부원장은 “이번 현지연수가 현지 아동병원의 임상역량 향상에 초석이 되기를 바란다”며 “힘든 상황 속에서 참여해준 22명의 파견단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한편, 3차 연수는 올해 10월로 계획됐다. 서울대어린이병원은 2023년 8월까지 △교육훈련센터 구축 △의료진 한국초청 연수 등 현지 의료진 역량 강화 사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관련기사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