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상급종합병원 사이에서도 건강보험 보장률이 ‘약 26%’ 가까이 차이가 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경희대학교병원의 건강보험 보장률이 약 53%에 그치는 반면, 화순전남대병원의 경우 약 80%에 달한다는 것이다.
민간병원인 경희대병원을 포함해 건강보험보장률 하위 병원인 강북삼성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고려대안암병원 등은 60%에도 미치지 못 했고, 반면 공공병원인 화순전남대병원, 칠곡경북대병원 등은 70%를 넘었다.
이에 따라 의료계가 반대 중인 비급여 신고 의무화가 확대돼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19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발표한 종합병원 병원비 건강보험 부담실태에 따르면 상급종합병원 사이에서도 건강보험보장률이 최대 25.9% 나는 것으로 집계됐다.
우선 건강보험 보장률 하위기관은 대부분 민간 의료기관이었다.
세부적으로 경희대병원(53.3%), 강북삼성병원(57%), 강남세브란스병원(58.6%), 고려대안암병원(59.8%), 한림대성심병원(60.2%), 고려대안산병원(60.5%), 건국대병원(60.6%), 고려대구로병원(60.8%), 중앙대병원(61.4%), 순천향대부천병원(61.9%) 등이다.
반면 건강보험 보장률 상위기관은 대부분 공공 의료기관이었다. 특히 일부 의료기관의 경우 건강보험 보장률이 7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순전남대병원(79.2%), 칠곡경북대병원(70.3%), 양산부산대병원(69.9%), 서울대병원(69.5%), 충북대병원(69.4%), 부산대병원(69.1%), 고신대복음병원(69%), 경북대병원(68.3%), 충남대병원(68%) 등이었다.
상위 10개 기관 중 대구가톨릭대병원은 민간병원으로서 유일하게 포함됐는데, 해당 의료기관의 건강보험 보장률은 67.6%였다.
이 같은 현상은 종합병원급에서도 두드러졌다. 종합병원급 건강보험 보장률 차이는 최대 ‘52.5%’까지 났다.
종병급에서는 우리들병원, 박병원, 미즈메디병원, 베스티안서울병원 등 보장률 낮아
종합병원급 중 건강보험 보장률 하위 10개 기관은 우리들병원(28.3%), 갈렌의료재단 박병원(39%), 미즈메디병원(43.1%), 영경의료재단전주병원(43.5%), 베스티안서울병원(44.3%), 현대유비스병원(45.1%), 화성중앙종합병원(45.7%), 부민병원(45.9%), 창원제일종합병원(46.3%), 차의과학대강남차병원(47.5%) 등이었다. 모두 민간병원이다.
반대로 상위 10개 기관은 동남권원자력의학원(80.8%), 국립암센터(77.8%), 한국원자력의학원원자력병원(75.1%), 국립중앙의료원(74.3%), 무안종합병원(73.5%), 세안종합병원(73.5%), 서울특별시서울의료원(73.4%), 김포우리병원(72.5%), 부천세종병원(72.1%), 대구의료원(71.7%) 등이었다.
무안종합병원, 세안종합병원, 김포우리병원, 부천세종병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공공병원이다.
경실련 관계자는 “비급여 진료에 대한 국민 선택권과 건강권 제약이 발생한다”며 “비급여 진료비는 병원비와 보험료 등 국민의료비 부담과 직결되므로, 국민 알권리 및 선택권 강화를 위해 비급여 전체 항목과 진료내역 신고 의무화 및 결과 공개가 확대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