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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현실 훈련, 인지장애 개선 효과 ‘뚜렷’
길병원·인하대병원 공동연구...교육수준 높을수록 효과 커
[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가상현실을 활용한 인지훈련이 치매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나왔다.
가천대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조성진, 강재명 교수, 인하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배재남, 김혜영, 맹세리 교수팀은 치매 전단계 고령자를 대상으로 3D 가상현실을 이용해 인지기능을 향상시켰다고 19일 밝혔다.
조성진 교수는 “경도인지장애 환자들은 흔히 건망증과 치매의 중간단계에 위치해 있다”며 “이 상태에서 VR을 활용해 적극 인지훈련을 실시할 경우 인지기능이 향상됨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경도인지장애(Mild Cognitive Impairment, MCI) 및 정상인 60세 이상 노인들을 대상으로 3D 가상현실을 활용한 장보기 인지훈련을 시행해 이뤄졌다.
연구결과 언어기억과 시각기억, 이름대기 등 치매 초기단계에서 저하되는 인지기능이 향상됐다. 고도의 멀티태스킹 능력을 반영할 수 있는 집행기능 부분도 향상됐다.
특히 정상 노인의 경우에는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VR 인지훈련의 효과가 더욱 두드러졌다.
배재남 교수는 “정규/비정규교육을 많이 받은 사람의 경우 똑같은 뇌세포를 갖고 있더라도 이를 활용하는 능력이 높아지는 인지예비능 효과”라며 “VR 인지훈련이 뇌의 연결성을 증가시킨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 SCI 저널인 'Psychogeriatrics'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