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신용수 기자] 우리나라는 임상시험에서 아시아 지역 허브로 불린다. 특히 그중에서도 서울대, 세브란스, 서울성모, 삼성, 아산 등 빅5 병원은 명성에 걸맞게 수 많은 임상시험을 도맡고 있다.
그렇다면 국내 빅5 병원은 현재 얼마나 많은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을까. 이들 중 누가 가장 활발한 임상을 진행 중일까. 데일리메디가 최근 3년간 빅5 병원의 임상시험 현황을 조사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운영하는 의약품안전나라 임상시험정보에 따르면 최근 3년 간 국내서 승인된 전체 임상 건수는 3150건이다.
이 가운데 빅5 병원이 한 곳이라도 실시기관으로 참여한 임상시험은 총 1604건이다. 전체 절반이 넘는 50.92%의 임상시험이 빅5에서 실시된 셈이다. 국내 임상시험 현장에서 빅5 병원 의존도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빅5 병원 중 가장 많은 임상시험을 실시한 곳은 서울대병원이었다. 서울대병원은 총 930건의 임상시험을 진행하며 전체 29.52%를 차지했다. 최소 3~4건의 임상시험 중 하나는 서울대병원서 진행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세브란스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이 뒤를 이었다. 두 병원은 각각 756건, 711건의 임상시험을 기록하면서 3년 간 700건 이상의 임상시험에 관여했다.
서울아산병원의 경우 597건을 기록했고, 서울성모병원은 472건의 임상시험을 수행했다.
개발 주체의 국내·외 여부를 따져보면 빅5 병원이 진행한 임상시험은 대체로 국외 개발 임상시험이 많았다. 서울대병원은 국내 개발 290건, 해외 642건으로 국외가 국내보다 2배 이상 많았다.
국외 개발 임상 비중으로는 서울아산병원이 가장 많았다. 서울아산병원의 해외 개발 임상은 무려 526건을 진행한 반면, 국내임상은 71건에 그쳤다. 해외개발 임상이 7배 이상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개발 임상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서울성모병원이었다. 서울성모병원은 국내 개발과 해외 개발이 각각 164건, 309건을 기록하면서 국내 개발이 전체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했다.
세브란스병원은 국내 개발 239건과 해외개발 517건을 각각 진행했고, 삼성서울병원은 국내 201건과 해외 511건을 각각 기록했다.
임상시험 단계별로 살펴보면 1·2상 등 여러 단계 임상을 동시에 진행하는 경우 가장 낮은 단계로 집계했다. 빅5는 일반적으로 3상을 주력했다. 실제 빅5 모두 3상 임상시험 건수가 1상이나 2상보다 확연히 높았다.
특히 세브란스병원의 경우 1상 155건, 2상 160건, 3상 339건을, 삼성서울병원은 1·2·3상 각각 133건, 150건, 319건을 기록하면서 3상 건수가 1·2상을 합친 것보다 많았다.
서울성모병원도 1상 84건, 2상 94건, 3상 241건을 기록하면서 3상 건수가 1·2상 합보다 높았다.
서울대병원은 1상 250건, 2상 188건, 3상 373건을 기록했다. 서울아산병원의 경우 1상 146건, 2상 131건, 3상 260건으로 나타났다.
임상시험 단계별로 살펴보면 각 병원 모두 승인완료 상태이거나 임상대상자 모집 중인 건수가 비교적 많았다. 반면 모집을 완료했거나 임상을 종료한 건수는 전체 건수에 비해 상당히 적었다.
서울대병원의 경우 승인완료가 441건으로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대상자를 모집 중인 건수도 270건을 기록했다.
반면 모집완료와 종료는 각각 35건과 186건으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나머지 빅5 병원도 대체적으로 비슷한 경향성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