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택 의협회장 과제 '불신 극복·불협화음 조율'
이달 15일 공식 입장 표명…탄핵 사안 불식시켰고 '올특위' 운영도 지속 방침
2024.07.16 06:03 댓글쓰기

독단·막말 행보로 좌초 위기에 놓였던 임현택 집행부가 위기를 모면했다. 정부와 대치 국면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수장 교체보단 한 번 더 기회를 주자는 쪽으로 의료계가 중지를 모았다. 


비 온 뒤 땅이 굳어지듯, 이번 갈등 국면이 의협 임현택 집행부 리더십 회복 계기로 작용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15일 대한의사협회 임현택 회장은 지난달 26일 의료비상 국회 청문회 이후 잠행을 하다가 오랜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기자회견에서 그는 최근 의료계 내 탄핵 여론을 정면 반박하고,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도 해산이 아닌 계속 운영된다고 밝혔다.


앞선 지난 13일 개최된 전국 시도의사회 회장단 회의에서 임 회장의 탄핵이 공식 언급됐다. 하지만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힘을 받으며, 한 번 더 기회를 주기로 결정됐다.


당시 회의에 참석한 한 시도의사회장은 "이번 회의에서 임 회장 탄핵이 거론됐다. 무기한 집단휴진 선언 등으로 의료계에서 임 회장 회무 방식에 대해 우려가 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의정갈등이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내부 갈등보다는, 일단 힘을 모아야 될 때라고 판단해서 기회를 한 번 더 주기로 의견이 모여졌다"고 덧붙였다. 


임 회장은 이에 대해 "16개 전국 시도의사회 회장들과 의료계 현안들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나눴다"며 "앞으로 적극 소통하면서 의료계가 한목소리를 내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의협 회장 탄핵은 누가 봐도 관심이 가는 이슈고, 의협을 흔들고 싶어하는 이들은 어느 집행부 때든 있었던 일"이라며 "식물 회장이란 말은 언급할 가치도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올특위 교수-개원의 갈등? "개인 의견 차이 불과"


또한 의협은 올특위는 중단 없이 계속 운영되며, 오는 7월 20일 정규회의에서 방향성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채동영 의협 홍보이사는 "지난 13일은 한 번 휴회한 것일 뿐 올특위 해체와는 무관하다"며 "20일부터 정상적으로 회의가 진행된다"고 말했다. 


이어 "올특위는 현 사태를 해결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전공의와 의대생이 의견을 줄 때까지 기다리면서 정책기구로서 성격을 더 명확하게 하겠다"고 부연했다. 


올특위 내에 직역 간 의견 차이가 커 해산설이 나온 게 아니냐는 물음에 대해선 "직역 간 차이가 아니라 위원 개인들의 의견 차이였고, 회의를 하다보면 당연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해명했다.


최창민 전국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장(전의비)의 올특위 위원 사임과 관련해선 "정책기구인 올특위의 운영 성격과 맞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아울러 전공의 참여율이 낮다는 비판에 대해선 "올특위에 참여하는 전공의 수는 공식적으로 밝힐 수 없지만, 현재 참여 전공의들의 발언이 올특위 회의 전체의 약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공의나 의대생이 올특위 회의 참여 시 쏟아지는 카메라 세례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어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한다"며 "올특위가 전공의, 의대생들의 의견을 듣는 역할을 하도록 지켜봐달라"고 했다.


시도의사회 관계자도 "의대생, 전공의가 의대 증원과 관련해 제시한 안을 정부가 수용할 수 있게 선배의사들은 후방에서 지원하면 된다"며 "올특위 역시 단합의 장이 될 수 있게 기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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