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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맥 치료제 병용 투여하면 방사면역치료 효과 상승'
원자력병원 임일한 박사팀, 라나토시드 씨 이용 동물실험 결과 세계 최초 발표
[데일리메디 신지호 기자] 한국원자력의학원(원장 김미숙)은 원자력병원 핵의학과 임일한, 나가라잔 비노드 박사 연구팀이 방사면역치료 시 부정맥 치료제 라나토시드 씨(lanatoside C)를 함께 투여하면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세계최초로 발표했다고 9일 밝혔다.
방사면역치료는 방사선치료 효과와 표적항체에 의한 면역작용 효과가 결합한 암 치료방법으로 표적항체에 방사성동위원소를 붙여 암 세포에만 방사선을 조사함으로써 정상세포에 미치는 방사선 영향을 최소화하고 치료성적은 높이는 원리이다.
현재 림프종, 두경부암 등 난치성 암에 대한 방사면역치료 효과가 발표되고 있으나 일부 환자의 경우 치료가 듣지 않아 이를 개선할 치료법이 요구되고 있다.
연구팀은 암 특이 단백질인 HER2가 발현된 위암 세포와 이 위암 세포를 이식한 종양 쥐 모델을 이용해 HER2를 표적으로 하는 방사성의약품(I-131 trastuzumab)과 부정맥 치료제 라나토시드 씨를 함께 주입하고 방사면역치료 효과를 비교 실험했다.
실험 결과, 단독으로 방사면역치료를 했을 때 보다 라나토시드 씨를 함께 주입했을 때, 위암 세포 실험에서는 종양 세포 수가 약 10배 가량 더 감소했고, 종양 쥐 모델 실험에서는 약 2배 가량 더 감소했다.
연구팀은 부정맥 치료제 라나토시드 씨가 DNA 손상 부위에 단백질 53BP1이 결합하는 것을 억제해 암세포의 DNS 손상 복구 과정을 방해하여 세포의 방사선 감수성*을 증가시키는 작용을 했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임을 밝혔다.
임일한 박사 연구팀은 "이번 부정맥치료제의 방사면역치료 효과 입증을 계기로 난치성 암환자들이 실제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도록 기존의 여러 약제를 대상으로 방사면역치료 효과 입증을 위한 임상시험을 이어갈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성과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최신호에 게재 됐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지원하는 '방사선의학 임상연구(알파 핵종 표적치료)' 및 '개인기초연구사업'의 일환으로 수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