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병원, 저선량방사선 치매 치료 가능성 제시
알츠하이머 치매 동물실험 성공, 환자 대상 임상연구 7월 진행
2021.06.28 17:32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국내 연구팀이 저선량방사선을 이용한 치매 치료법을 개발했다.

충북대병원(병원장 최영석)은 방사선종양학과 서영석 교수[사진] 연구팀과 서울대학교 약리학과 김혜선 교수 연구팀이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 지난 3년간 알츠하이머 치매에 걸린 쥐에 저선량 방사선치료를 시행, 인지기능이 개선됨을 확인했다. 
 
일반적으로 방사선치료는 암치료에 적용하고 있으나, 유럽 일부 국가에서는 일반 암치료의 1/20 정도 수준의 저선량 방사선치료를 퇴행성 관절질환 등의 통증치료에 사용하고 있다. 이는 저선량 방사선치료가 항염증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있기 때문이다.

서영석 교수 연구팀의 이번 성과는 저선량방사선치료 항염증 효과가 알츠하이머 치매 원인으로 지목되는 신경염증 치료에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가설에서 시작됐다.
 
저선량 방사선치료는 통증을 유발하지 않아 환자가 고통없이 치료가 가능하고 아주 낮은 선량으로 치료를 하므로 아직까지 심각한 부작용 발생의 보고는 없어 비교적 안전한 치료로 평가받는다.

또한 일반적인 약물은 입이나 주사제 투여된 후 뇌를 보호하고 있는 혈액뇌장벽 (BBB, blood brain barrier)을 통과하기 힘들어 뇌 병변부위로 약제를 전달하기가 힘들지만, 방사선 입자는 혈액 뇌장벽을 쉽게 통과할 수 있어 뇌병변을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장점이 있다.

최근 알츠하이머 치매의 치료제로 ‘애듀헬름(아두카누맙’)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지만 효과가 불분명하고 1년 약값이 6000여만 원으로 비싸 논란이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약물이 아닌 방사선 치료를 이용한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를 연구, 성과를 낸 것이다.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충북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는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저선량방사선 치료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임상연구를 7월부터 진행한다.

서영석 교수는 “알츠하이머는 그 어떤 질병보다 환자와 가족들이 고통 받는 병이다. 최근 신약 개발 등 알츠하이머 치료에 전환점이 맞이하고 있는 와중에 여러 방면으로 치료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게 돼 기쁘다”며 “임상연구를 통해 방사선을 통한 알츠하이머 치료가 가능하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 방사선 종양학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Radiation Oncology·Biology·Physics) 온라인 6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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