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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료원 환경미화직원, 정규직 시험 무더기 탈락
권수정 시의원 '업무 무관 일률적 시험 등 문제' 지적
[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서울의료원이 비정규직 직원들의 정규직 전환 과정을 놓고 잡음이 일고 있다. 공정성을 위해 도입한 필기시험이 오히려 비난의 대상이 되는 모습이다.
권수정 서울특별시 의원(정의당)은 최근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회의에서 서울의료원 정규직 전환 방침과 관련해 "해당 방식은 업무와 무관한 일률적 필기시험"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의료원이 정부 방침에 따라 정규직 전환을 위해 진행한 국가직무능력표준(NCS, National Competency Standards) 시험을 겨냥한 발언이었다.
필기시험은 간호직, 보건직, 관리직, 기능직, 운영 지원직 등으로 조리원과 환경미화 담당 직원도 해당됐다. 응시시결과 총 13명이 탈락했다. 그 중 7명이 환경미화 담당자였다.
NCS 시험 출제영역은 ▲경영이해 ▲예산관리 ▲도표작성 및 도표분석 ▲자원관리능력 ▲확률을 업무에 적용하는 능력 ▲물적 인적자원관리 ▲이해능력 ▲사칙연산 ▲통계 ▲대인관계능력 ▲팀워크 ▲리더십 ▲갈등관리 ▲조직이해능력 ▲업무이해 ▲조직체계 이해 등이었다.
권수정 의원은 "서울의료원의 미화, 방호, 조리원 업무는 병원에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인력으로 마땅히 정부 가이드라인에 따른 정규직 전환 및 차별해소 대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부분 50대 60대 이상의 노동자가 업무와 무관한 ‘일률적 필기시험’으로 자신의 업무능력과 실력을 확인시켜야만 정규직 전환이 가능한 상황이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의료원에 정규직 전환 책임을 떠넘긴 서울시의 직무유기도 지적했다.
그는 “최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선출되면서 ‘공정’이란 화두가 뜨겁다. 심지어 선출직 공직자들도 시험 봐서 뽑겠다고 하자 시험과 공정에 관한 사회적 논의가 활발하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의료원에서도 정규직 전환 방법으로 NCS 직업기초능력 평가를 제시했는데 이준석 대표가 말한 ‘공정’ 담론의 폐해가 떠오르는 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서울의료원 원장과 서울시 관계자는 NCS 시험을 “객관적”이라고 표현하며 선을 그었다.
이에 권 의원은 “10년 가까이 환경미화를 담당했던 분들이 이 시험지를 받아 들고 어떤 생각을 했을지 고민한 적이 있느냐”며 “기준 자체가 얼마나 협소한지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