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의료원 개발 '클라우드 HIS' 금년 하반기 공개
임상데이터 공급·분석 플랫폼 인프라 구축해 '정밀의료 실현' 기여
2019.05.26 18:10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성은 기자] 고대의료원이 개발 중인 클라우드 HIS를 금년 말 시범 공개하고 내년 정상 가동할 예정이다.
 
이상헌 고려대학교 정밀의료사업단장은 지난 23일 ‘혁신의료기술 기반 서비스 최신 분석과 적용사례 및 사업화 세미나’에서 자체 개발 중인 병원정보시스템(HIS) 경과와 향후 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이 단장은 “인공지능(AI)이라는 엔진은 누가 쓰든 비슷하지만 결국 얼마나 좋은 데이터로 얼마나 생산적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라며 운을 뗐다.
 
양질의 데이터를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이지만 현재 국내 병원계에서는 사용하는 프로그램이 각기 달라 시간이 많이 소모되는 상황이다.
 
클라우드 HIS는 여러 병원에서 함께 사용할 수 있어 금전적, 시간적 비용을 줄이는 클라우드 내 표준 프로그램을 뜻한다.
 
프로그램은 임상데이터를 공급·분석하는 플랫폼 인프라를 구축해 정밀의료 실현 기반을 마련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더불어 정밀의료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추가할 수 있는 플랫폼 역할을 수행한다.
 
프로그램 특장점은 먼저 진료절차 효율화로 환자소통에 집중할 수 있는 진료환경을 구현한다는 것이다.
 
데이터에서 나온 진료 패턴을 반영해 환자상태 파악시간을 단축하면서 만족도는 증가시킨다.
 
또 간호업무 수행 혹은 인계 시 5~10개 화면을 사용하는 기존 시스템의 화면을 통합해 업무 연속성을 보장할 계획이다.
 
환자에게도 통합화면을 제공해 예약 상황을 한눈에 파악하게 하고 최적 예약 스케줄을 추천한다. 이는 불필요한 내원을 방지하고 대기시간을 단축한다. 수납을 효율화하는 외래, 입원 통합 수납기능도 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특징은 임상연구 활성화와 진료정보 교류에 필수적인 구조화된 EMR 아키텍처를 적용한다는 것이다.
 
이상헌 단장은 "감염병 최적 항상제 추천 및 치과 영상 자동 판독, 만성질환 관리 챗봇, 유전체 AI 항암제 추천, 딥러닝 기반 응급 대응팀, 골연령 자동 측정 SW, AI기반 웨어러블 생체신호 모니터링, 자동 수액주입기 등 무한한 정밀의료 서비스에 클라우드 데이터가 활용된다"고 밝혔다.
 
적은 비용으로 빅데이터 구축, 국내 상급종합병원 확대 계획
 
고대의료원은 병원, 기업, 공공기관, 대학 15기관과 함께 클라우드 HIS를 개발하고 있다.
 
참여기관은 삼성서울병원, 세브란스병원, 가천대길병원, 아주대학교병원,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성신여자대학교, 삼성 SDS 등이다.
 
병원에서는 정밀의료 분석모델 및 서비스 개발, 핵심 Data Set 설계, CDM 기반 데이터 전환, P-HIS 도입 및 검증을 담당한다.
 
공공기관 및 대학은 보안 체계 수립 및 빅데이터 분석 기술 개발, 공공 의료 빅데이터 활용 역할을 한다. Cloud HIS 및 확장서비스 개발은 기업이 맡는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총 1800억 가량이 투자됐다. 먼저 삼성 SDS와 삼성서울병원이 1000억을 들여 개발한 프로그램을 고려의료원이 받아 500억을 투자했고 국책과제로 선정돼 300억이 추가 들어갔다.
 
가격은 국공립병원 대상으로 최대 70억 정도에 배포될 예정이다.
 
이상헌 단장은 “개별병원이 단독으로 사업을 진행하면 1000억까지 비용이 든다. 하지만 10분의 1정도 가격으로 비용을 절감해 빅데이터를 모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업단은 3차 의료기관 전체에 HIS를 적용할 계획이다.
 
금년 고려대병원 및 세브란스병원을 포함 10개 병원에 보급하고, 2020년에는 아주대학교병원을 비롯한 25개 병원, 2021년에는 46개 병원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 단장은 “앞으로는 의료서비스가 인공지능(AI), 로봇, AR, VR 등이 없이는 이뤄지기 힘들 것”이라며 “질 좋은 데이터를 경쟁력 있는 가격에 만들어낼 수 있는 지가 의료의 질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적인 의료 임상 수준에 건보공단, 심평원의 빅데이터까지 갖춘 만큼 의료데이터 사업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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