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 한양대병원과 순천향대서울병원 등 서울 소재 대학병원들의 집단감염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서울대병원에서도 의료진 감염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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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에 따르면 서울대어린이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1명이 17일 오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의사는 이날 오전에 가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진단검사를 받았으며 오후 4시 40분께 확진됐다.
마취통증의학과 의사인 만큼 외래나 입원환자와의 직접적인 접촉은 없었지만 이 교수는 확진 판정을 받은 당일을 포함해 사흘 간 소아수술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사 당일은 물론 15~16일에도 총 4번 수술장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교수가 코로나19 증상을 보였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서울대병원은 내부에 해당 의사의 코로나19 확진 사실을 알리고 동선이 겹치는 직원 등을 파악 중이다. 지금까지 확인된 접촉자는 교직원 20명, 환자 4명이다. 이들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대병원 의료진 감염은 이번이 3번째로, 의사가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서울대병원은 지난해 9월 25일 85병동에 근무하던 간호사 1명이 확진돼 환자 및 의료진 접촉자에 대한 검사가 이뤄졌지만 다행히 추가 감염은 발생하지 않았다.
7개월 만이 지난 1월 31일 외과병동 소속 간호사 1명이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양성으로 확인됐다. 병원은 해당 병동에 대해 출입제한 조치를 내렸다.
이 병동에는 35명 안팎의 환자가 입원 중으로, 병원 측은 환자와 직원 등 총 125명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했으며 모두 음성으로 나와 한숨을 돌린 바 있다.
서울대병원은 그동안 두 차례의 의료진 확진에도 철저한 방역지침 준수로 추가 감염 없이 무탈하게 상황을 극복했던 만큼 이번에도 무탈하게 상황을 넘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근 한양대병원과 순천향서울병원에서 100명이 넘는 추가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마냥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병원 관계자는 “현재 파악한 바로는 수술실 등에서 마스크를 착용했고, 마취통증의학과 특성상 환자와의 직접 접촉이 많지 않아 추가 감염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함께 근무했던 직원들과 일부 접촉 환자들에 대한 검사가 이뤄진 만큼 추후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며 경각심을 늦추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