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병원·경상대병원 노조 '비정규직→정규직화' 촉구
이달 22일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과 병원 앞에서 '투쟁' 선언
2021.04.23 15:55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신지호 기자] 전국 14개 국립대병원 중 부산대병원과 경상국립대병원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22일 각 병원 노동조합이 행동에 나섰다.
 
최근 부산대병원은 82차 임시이사회에 이어 지난 3월 83차 정기이사회에서 정규직화 논의가 있었지만 시간을 가지고 좀 더 검토한 후 논의키로 결정했다. 경상대병원 역시 노사 양측이 10차례 가까운 협의를 했지만 협상은 결렬됐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부산지역본부는 22일 부산 연제구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정부 국정과제인 부산대병원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집권 여당인 민주당이 책임지고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문재인 정부 핵심 국정과제인 '공공기관 비정규직 제로' 정책은 부산대병원에서 실종됐다"며 "전국에서 유일하게 부산대병원만 비정규직이 존재하는 병원으로 남아 있다"고 밝혔다. 
 
특히 노조는 "더불어민주당은 집권 여당으로서 정부 핵심 국정과제가 온전히 이행되도록 책임을 다해야 한다"며 "더불어 함께 사는 세상은 부산대병원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부터 시작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건의료노조는 민주당이 당정 협의 등을 통해 정규직화에 힘쓸 것을 주장하는 한편, 교육부와 기획재정부가 부산대병원에 다음 달까지 직접고용 방식으로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합의를 완료하라는 특별 지도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오는 27일 청와대 앞 기자회견, 다음 달 교육부 앞 무기한 천막농성 등을 통해 부산대병원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위한 투쟁을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진주·창원 경상국립대학교병원에서도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며 22일 행동에 나섰다.
 
비정규직들이 가입해 있는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공공연대노동조합은 22일 진주경상국립대병원 앞에서 정규직 전환 노사실무협의 결렬 선언과 투쟁을 선포했다.
 
병원 주차관리, 환자이송, 환경미화, 보안, 콜센터, 시설관리를 맡고 있는 비정규직들은 용역업체 소속으로 되어 있다. 용역업체는 진주 4개와 창원 5개 업체이고, 전체 비정규직은 400여명에 이른다.
 
노-사 양측은 최근까지 전환대상과 채용방법, 정년, 임금, 복리후생, 근무형태, 경력인정, 사학연금, 임금피크제와 공로연수 등에 대해 10차까지 실무협의를 벌였다.
 
그러나 정년과 임금에서 노사는 갈등을 보이고 있다. 정년과 관련해 노측은 미화·주차의 '고령친화직종'에 대해 65세 보장에 단계적 정년 단축을 제시했고 사측은 '전환일 기준 60세 초과자는 계약직 채용'과 '병원 정년 60세 적용' 가운데 택하도록 했다.

임금 사안도 노측은 최저임금 수준의 기본급에다 각종 수당 등을 요구하는 반면, 사측은 각종 수당을 포함한 최저임금 수준의 기본급을 제시하고 있는 실정이다.
 
여러 쟁점이 남아 있는 가운데, 노동자들은 투쟁을 선포하고 파업을 결의했다.
 
노조는 투쟁선언문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약속한지도 4년이 지났지만 국립경상대병원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여전히 희망 고문만을 하고 있다"면서 "만약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합리적이고 정당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지역사회의 노동자, 시민들이 모두 함께하는 대책위를 구성하고 파업을 비롯한 모든 강고한 투쟁을 진행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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