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직장암 치료에서 복강경 수술이 개복수술 만큼이나 안전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금까지 직장암 복강경 수술은 한국, 유럽, 미국, 호주에서 널리 시행됐지만 무작위 임상시험 결과가 상충돼 안전성 논란이 지속돼왔다.
이번 연구결과는 이러한 논란에 종지부를 찍고, 직장암 복강경 수술이 표준 수술법으로 자리 잡는데 중요한 근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서울대병원, 국립암센터, 분당서울대병원 공동연구팀은 수술 전(前) 항암화학방사선 치료를 받은 2~3기 직장암 환자 338명을 10년 동안 추적 관찰·분석한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개복수술(170명), 복강경 수술(168명)에 따른 10년 전체생존율, 무병생존율, 국소재발률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복강경 수술군의 전체생존율과 무병생존율이 개복 수술군과 비슷한 생존율을 나타냈다.
복강경 수술을 받은 환자의 10년 전체생존율과 무병생존율은 각각 76.8%와 64.3%, 개복 수술을 받은 환자는 74.1%와 59.3%였다.
10년 국소재발률에서도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복강경 수술을 받은 환자군에서는 3.4%에서 암이 재발했지만, 개복 수술의 경우 8.9%에서 재발했다.
특히 지금까지 직장암 복강경 수술에 대한 5년 이상의 장기 추적 결과가 발표된 적은 없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의미 있는 결과라고 연구팀은 해석했다.
연구팀은 직장암에서 수술 전 치료 후 국소 재발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어지기 때문에 확실한 생존을 평가하기 위해 추적 관찰 기간을 10년으로 연장했다고 밝혔다.
서울대병원 대장항문외과 정승용 교수는 “수술 전에 항암 치료를 받은 직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복강경 수술의 장기적인 안전성을 세계 최초로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란셋 계열 국제학술지 ‘란셋 위장병학·간장학(The Lancet Gastroenterology&Hepatology, IF 14.789)’ 최신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