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전 논란 아스트라 백신, 60세 미만·보건교사 접종 '연기'
예방접종추진단 '국민 안전 최우선 고려해서 늦추기로 결정'
2021.04.08 05:06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신지호 기자] 정부가 국내 60세 미만 대상의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접종 계획을 잠정 보류했다. 이에 오늘(8일) 접종 예정인 특수 교육·보육, 보건교사, 어린이집 간호인력, 장애인 시설 입소자 등의 접종이 연기된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추진단은 7일 '코로나19 백신 분야 전문가 자문회의'를 개최하고 "특수교육·보육, 보건교사 및 어린이집 간호인력 접종 시작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진행하는 60세 미만 접종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접종 연기 결정으로 전국 특수학교 종사자와 유치원, 초·중·고교 보건교사 4만9000여명, 어린이집 장애아 전문 교직원, 간호인력 1만5000여명 중 접종을 동의한 5만450명이 늦춰진다.
 
또 앞서 접종을 시작한 65세 미만 요양병원 및 시설 등의 60세 미만 환자, 입소자, 종사자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대상 60세 미만 보건의료인력도 1차 접종을 아직 받지 않은 경우 일시적으로 중단된다.
 
접종 중단 사유는 해외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젊은 연령층에서 혈전증을 보이는 사례가 다수 발생했기 때문이다.

최근 영국, 독일을 비롯한 유럽 각국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 받은 후 혈전 부작용으로 사망한 사례가 다수 보고됐다.
 
이에 유럽의약품청은 지난 6일(현지시간) "AZ 백신과 혈전간 인과관계에 대해 아직 결론을 내지 못했다"며 "현재도 검토가 진행 중"이라고 밝히고 오는 9일까지 열리는 총회에서 백신과 혈전간 관련성을 검토한다.
 
국내 백신 전문가들은 이날 자문회의에서 오는 9일까지 열리는 유럽의약품청(EMA) 총회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일부 특이 혈전 발생 간 연관성에 대한 검토를 진행 중임에 따라 그 결과를 확인하고 국내 접종을 진행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백신 접종 후 혈전이 보고된 사례는 국내에서도 현재까지 3건 발생한 상황이다. 첫 사례는 60대 사망자로 부검소견에서 침구정맥혈전증과 폐혈전색전증이 확인됐고, 두 번째 사례는 중증환자로 신고됐던 20대 남성으로 뇌정맥동 혈전증 진단을 받았고, 호전돼 퇴원했다.
 
세번째는 의료기관에 종사하는 20대 여성으로, 지난 달 17일 AZ 백신을 접종받고 29일 숨이 차는 증상이 나타났다. 기존에 기저질환이 있는지 여부는 조사 중이다.
 
이번 자문회의 의견에 따라 추진단은 유럽의약품청 조사 결과를 검토한 후 국내 접종 여부를 다시 평가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국내·외 유사사례 발생 여부를 면밀히 조사하고, 접종 후 이상반응을 조기 인지해서 진료받도록 안내할 계획이다.
 
정은경 추진단장은 "이번 조치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의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선제적으로 실시한 조치"라면서 "유럽의약품청 발표 내용을 바탕으로 국내 전문가들의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신속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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