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4 백신 접종 동의율 90% 넘지만 '불안감' 여전
이달 26일 아스트라 시작, '일부 병원서는 안 맞으면 퇴사 분위기' 불만 제기
2021.02.22 05:30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2월 26일 시작되는 국내 첫 코로나19 백신 접종 1차 대상자들의 동의율이 90%를 넘은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일부 의료인 사이에선 부작용 등의 우려로 백신 접종에 대한 고민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최근 코로나19 백신 접종 1차 대상자로 등록된 전국 요양병원 및 노인요양시설, 정신요양·재활시설의 만 65세 미만 입소자 및 종사자 36만6959명 가운데 34만4181명이 접종 의향을 밝혔다고 발표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이 이뤄지는 요양병원과 시설 종사자들 동의율은 93.6%였고, 화이자 백신이 배정된 코로나19 환자 치료 병원의 동의율은 94.6%였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오는 25일부터 전국 요양병원과 보건소에 순차적으로 배송되는데, 요양병원은 백신을 수령한 다음 날부터 5일 이내 자체 접종을 완료할 예정이다. 또 보건소는 관할 지역 내 요양시설 등에 대해 3월 말까지 방문 또는 내소해 접종을 마칠 계획이다.

국제 백신 공급기구인 코백스(COVAX Facility)를 통해 확보한 화이자 백신은 오는 26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 27일부터 코로나19 환자 치료를 전담하는 의료진 5만5000여 명을 대상으로 접종이 이뤄진다.

이들에 대한 백신 예방접종은 중앙과 권역예방접종센터를 중심으로 진행되는데, 국립중앙의료원에 설치된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수도권 의료진 등을 시작으로 접종이 이뤄질 예정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부작용 우려감 잔존 속 요양병원 등 일정대로 진행  

백신 접종 동의율이 90%를 넘기며 높게 나타났음에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대상자인 일부 요양병원 의료진 및 직원 사이에선 여전히 부작용 논란 등으로 접종을 고민하는 목소리가 높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불신은 타 백신보다 낮은 효능 때문인데, 지난해 11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3상 임상시험 초기 데이터 분석 결과 평균 예방 효과가 70%로 화이자(94%)나 모더나(94.1%)보다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작용에 대한 우려 역시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거부 이유로 꼽히는데, 앞서 로이터는 프랑스 노르망디의 병원 의료진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뒤 화이자 백신 접종 사례보다 큰 부작용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열이 나거나 메스꺼움을 느낀다고 호소하는 의료진이 많아지자, 프랑스 서부의 일부 병원들은 의료진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속도를 늦추거나 일시 중단하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국내 요양병원 종사자 사이에서도 국내 첫 접종이라는 점 등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최근 코로나19 백신 거부권을 두고 논란이 일자 “백신 접종이 자발적인 참여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근무 제한 등은 정부 차원에선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요양병원·시설 등 종사자가 백신 접종을 거부한다고 해도 시설 근무가 제한되진 않는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요양병원 종사자들은 "병원이 백신 접종에 동의하라고 강요하는 등 실제 의료현장에서 백신 접종을 거부하기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자신을 요양병원 종사자라고 밝힌 A씨는 SNS를 통해 “요양병원 근무자라 3월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을 예정인데 직원들 모두가 접종해야 하는 분위기다. 맞기 싫은데 혹시라도 안 맞았다가 나로 인해 병원에 불미스러운 일이 생기면 안 되고 계속 근무해야 하니까 접종은 하지만 불안한 마음”이라고 토로했다.

다른 노인보호 요양시설 종사자 B씨는 “백신을 접종하지 않으면 나가라는 분위기”라며 “시설장이 직원회의 중 백신접종동의서에 사인을 다 받아 갔다”고 전했다.

이밖에 “요양원 직원들이 실험용 쥐도 아니고 의료진은 늦게 들어와도 기다렸다가 화이자 맞고 요양원, 요양병원 직원들은 아스트라제네카를 맞는 이유가 뭐냐”, “부작용이 우려되지만 병원이나 환자에게 피해가 갈까봐 억지로 맞는다” 등의 반응이 이어졋다.

한편, 본인 차례에 백신 접종을 거부하면 후순위로 밀려나고 전국민 접종이 끝나는 11월 이후 다시 선택할 수 있게 된다.


댓글 1
답변 글쓰기
0 / 2000
  • 드림 03.01 12:30
    코로나보다 메르스 사스때 치사율 높은데 이러지 않았다! 왜 국민들한테 백신 못맞춰 안달인지! 96프로 비율 동의면 전국민동의란 말이냐? 안맞겠다는 국민이 얼마나 많은데 왜 강요하는가? 접종거부는 테러로 간주하는 법안을 발의하질 않나! 국민의 생존권침해 하기전에 대통령이 몬저 맞으라! 좋다면서 왜 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