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장벽 뚫고 심장질환 치료 위해 중남미서 길병원行
강웅철 교수, 코스타리카 환자 '경피적 대동맥판막치환술' 성공적 시행
2021.03.03 14:34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자유로운 이동이 어려운 상황에서 심장질환 치료를 위해 중남미 코스타리카에서 가천대 길병원을 찾아온 환자 사연이 눈길을 끌고 있다.
 
사연의 주인공은 데니아 스미스 구티에레즈(74·Denia Smith Gutierrez)씨로, 데니아씨는 중증의 대동맥판막협착증을 앓고 있었다.

그는 코스타리카에서 치과의사로 일하며 현지 의료 사정을 잘 알고 있었기에 자신의 병 치료를 위해서는 의술이 뛰어난 다른 국가를 찾아야 했다. 

딸이 근무하고 있는 한국으로 자연스럽게 눈길이 간 데니아씨는 평소 그의 딸이 치료를 받은 가천대 길병원에 치료를 문의했다.

당시 데니아씨는 중증대동맥판막협착증으로 숨이 차고, 협심증까지 동반된 상황이라 치료가 시급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치료 목적 또한 국가간 이동이 자유롭지 않아 길병원 국제의료센터가 비자발급 과정부터 한국 도착 후 빠른 치료가 이뤄질 수 있도록 도왔다. 

박일한 국제의료센터 코디네이터는 “환자가 각종 검사를 위해 여러번 병원을 방문하기 힘든 상황이기 때문에 최대한 사전에 필요한 치료를 상의하고 검사, 수술 등의 일정이 지연되지 않도록 했다”고 밝혔다.

데니아씨는 지난해 12월 15일 한국에 도착해 2주간 자가 격리 후 최종 음성 판정을 받고 병원에서 치료를 시작할 수 있었다. 지난 1월 3일 입원한 그는 6일 시술한 후 11일 건강하게 퇴원했다. 

치료를 맡은 심장내과 강웅철 교수는 가슴을 열지 않고 허벅지 동맥을 통해 카테타를 손상된 판막을 인공판막으로 교체하는 경피적 대동맥판막치환술(TAVR·Transcatheter Aortic Valve Replacement)을 시행했다. 

강 교수는 “데니아씨의 경우 내과 질환과 척추협착, 협심증 등 다른 질환이 동반된 상황이어서 치료가 까다로웠지만 다행히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데니아씨는 경과 관찰을 위해 딸과 함께 한국에 좀 더 머무른 뒤 3월 중 귀국할 예정이다. 

그는 “코로나19가 하루 빨리 사라져 자국에서 치료받기 어려운 해외의 많은 환자들이 자유롭게 우수한 의료서비스 혜택을 받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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