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확진됐는데 간호사실 방역 안하고 재배정?
'의료진 보호·방역 대책 미흡' 국민청원···NMC '청원 내용 확인 어려워'
2021.03.09 05:35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국내 중앙감염병전문병원인 국립중앙의료원의 의료진에 대한 코로나19 방역 대책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을 다시 한번 봐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코로나19 전담병원인 국립중앙의료원의 방역 대책이 소홀하다"고 지적하는 청원글이 게재됐다.

청원인은 국립중앙의료원이 "간호사 확진 이후 확진 간호사가 머물렀던 간호사실이나 탈의실 등의 공간에 대한 별도 소독이나 방역 조치 없이 타 병동 간호사들에게 재배정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얼마 전 국립중앙의료원 병동에서 근무하던 간호사가 코로나에 감염돼 치료를 받아 해당 간호사와 접촉한 간호사들은 모두 격리됐다고 들었다”며 “하지만 확진 간호사가 머물렀던 간호사실이나 탈의실, 화장실, 쓰던 물건들 등에 대한 별도의 소독과 방역, 병동폐쇄 없이 바로 타 병동 간호사를 받아 근무를 시켰다는데 폐쇄하고 소독하는 것이 방역의 기본 절차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투입된 간호사들은 출퇴근을 하는 사람들인데 가족에게 피해를 줄까 봐 집에서도 마음 편히 지내지 못했다고도 한다”며 “국가감염병원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청원인은 소독을 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도 병원 측에서 별다른 설명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일이 있었는데 병원은 왜 폐쇄를 하지 않는지, 소독을 하지 않는지에 대한 설명조차 없었다”며 “목숨을 건 의료진들에 대해 감사함은 커녕 필요할 때 잠시 쓰는 소모품 취급하고 위험 속으로 내모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청원인은 병원이 올해 육아휴직과 관련해서도 돌연 입장을 변경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국립중앙의료원은 올해부터 육아휴직기간이 늘어나면서 휴직을 다 쓴 사람도 연장된기간 만씀 쓸 수 있게 해준다고 얘기했는데 갑자기 올해 안 된다고 들었다”며 “그전에도 휴직기간이 늘어났을 때 모두 사용한 사람도 사용하게 해줬다고 알고 있는데 일해야 할 간호사가 부족해서 그런 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든다”고 말했다.

이어 “간호사가 부족하면 근본적으로 대책을 세워야지 약속한 휴직사용에 대해 이런 처우까지 하면서 가슴에 지울 수 없는 깊은 상처를 주는지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병원은 해당 내용과 관련해 구체적인 사실 확인이 어렵고, 청원 글이기 때문에 답변 조건을 충족하면 청와대에서 조치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국립중앙의료원 관계자는 “청원 글을 확인했지만 청원인 신분이나 간호사 확진 시기 등 구체적인 내용이 적혀있지 않아 확인이 어렵다”며 “청원 글인 만큼 청와대에서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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