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각막기증을 통해 사랑과 나눔 정신을 온 세상에 전하고 선종한 故 김수환 추기경의 뜻을 잇는 ‘김수환 추기경 기념’ 장기이식병원(‘Cardinal Stephen Kim Memorial’ Transplant Hospital)이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병원장 권순용)에 문을 열었다.
국내 최초 장기이식병원으로 은평성모병원 본관 G층에 자리한 ‘김수환 추기경 기념’ 장기이식병원은 각막이식센터를 비롯해 간이식센터, 소장·다장기이식센터, 신췌장이식센터, 심장이식센터, 폐이식센터 등 6개 이식센터를 갖췄다.
신속하고 정확한 검사와 환자관리, 혈액형 불일치 등 면역학적 위험이 높은 고위험 이식을 위해 병리과, 영상의학과, 진단검사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장기이식 전담 의료진이 진료에 참여하는 유기적인 협진시스템을 가동한다.
병원은 지난 2019년 4월 개원 이후 약 2년간 신췌장이식 31건, 간이식 24건, 심장이식 4건, 각막이식 46건과 고난도 소장이식 1건을 포함해 총 106건의 이식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이어 개원 100일 만에 신장, 심장, 간, 췌장, 각막이식을 순차적으로 성공해 개원 초기부터 수준 높은 이식 역량을 보인 바 있다.
장기이식병원 개원을 통해 의료 질을 높이는 것을 넘어 환자 돌봄체계 강화 및 장기기증 문화 확산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마련에도 공을 들였다.
수혜자(이식환자)는 물론 생명나눔 주체인 공여자(기증자)를 보다 안정적으로 돌보는데 집중하기 위해 ‘수혜자·공여자 케어 프로그램’을 구축해 최적의 환자관리시스템을 갖췄다.
또 영성적 돌봄을 위해 환자와 기증자, 가족을 위한 기도와 상담 및 종교예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국적과 사회적 지위, 종교를 초월한 생명 존중과 사랑나눔을 실천한다.
황정기 장기이식병원장은 “장기이식 분야는 최고 의학적 난이도와 견고한 팀워크, 최신 인프라를 요구하는 도전적 과업”이라면서 “김수환 추기경께서 우리에게 남겨주신 생명존중 정신을 소중히 지켜내고, 사랑 나눔의 가치를 널리 알리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해 장기이식 문화를 선도하는 월드클래스 병원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