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애병원 김윤광 회장 타계···“병원계 큰 별 지다”
평양의대 출신, 일제강점기‧6.25 등 굴곡진 근대역사서 큰 족적
2021.03.06 12:39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한국 의료계의 큰 어른인 인석(仁石) 김윤광(金潤光) 박사가 5일 오후 8시 성애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100.
 
1921년 평안남도 안주군에서 태어난 고인은 성애/광명성애병원 창립자이며, 당대 최고 의대인 평양 의학대학교에 진학하면서 의사가 됐다.
 
그는 일제강점기에 창씨개명을 당하는 수모를 겪고 또 광복 후 6·25 전쟁 중에 남하해 충남 논산군에 있는 육군 제2훈련소에서 군의관을 지냈다.
 
그 후 논산에 병원을 설립, 야간 개업을 했다. 이 곳이 성애병원의 모태가 되는 성애의원이다.
 
1957년 제대 후 평양의대 학위 불인정으로 고려대학교에서 의학박사를 취득하고 1968년 현 위치인 신길동에 성애의원을 개원했다.

1982
년에는 의료법인으로 발돋움해 성애의료재단 초대 이사장으로 취임했고 1989년 광명성애병원을 인수하며 의료법인 광명의료재단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2011년부터는 성애/광명의료재단 회장을 역임하며 의료계 발전에 큰 족적을 남겼다.
 
또한 북방권교류협회 부총재, 몽골 복지재단 사랑의 재단 명예회원, 주한몽골 명예영사, ·한 교류협회 부회장 등을 역임하며 민간외교의 첨병으로써 대한민국의 의료를 널리 알렸다.
 
특히 고인의 환자 사랑은 각별했다. 개원 초기 지불능력이 없고 어려운 사람이 많았을 때도 무료로 치료해 주고 돈은 생기면 달라며 그냥 보내준 일화는 셀 수 없을 정도다.
 
이에 일환으로 2001년 당시 몽골 대사관에서 한국에 거주하는 몽골인들의 치료비와 입원비를 할인된 조건으로 의료서비스를 제공해 주는 협정을 맺었다.
 
이후 몽골 의료진 무료 연수, 약품 및 의료용품 지원 등은 현재까지도 이어져오고 있다. 2001년 이후 수 많은 몽골인들이 성애병원을 찾았다.
 
그 공으로 몽골 최고 훈장인 몽골 북극성 훈장과 대한민국 수교훈장인 흥인장도 수훈했다. 아들인 김석호 성애/광명의료재단 이사장도 대를 이어 몽골 명예영사를 지내고 있다.

고인은 통일을 염원했다. 민족통일 영등포구 협의회 상임위원장,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 자문위원으로 역임하며 남북관계 개선에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그로 인해 1993년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 유공자로써 대한민국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젊은 날에는 미극동사령부 제8240부대 유격군타이거 여단병원장으로써 군대에 헌신하며 나라를 지켰고 평생을 일궈온 병원은 의료법인으로 국가에 헌납했다.
 
그로 인해 1983년 대한민국 보사부장관 표창(아웅산테러 수습 유공자)을 비롯해 대한민국 대통령표창, 모란장, 무궁화장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혜옥 성애/광명의료재단 부회장과 딸 은령(성애병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아들 석호(성애병원 이사장), 사위 김영백(중앙대병원 신경외과 교수)씨가 있다.
 
장례식은 가족장으로 진행되며, 빈소는 서울 영등포구 성애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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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재웅 08.29 16:20
    따님은 저와 같이 연무초동학교를 다녔습니다...같은 학년 초동학교 동창인것으로 기억됩니다.

    김윤광이사장님 tkarkau삼가명복을 빕니다

    부디 좋은곳으로 ....
  • 김재웅 08.29 16:14
    이제야 보았습니다....

    김윤광이사장님은  젊은날에 충남논산 연무읍 육군제2훈련소앞에 성애의원이라는 시골병원을 1957년에

    개업을 했습니다

    그때 나는 초등학교 다닐때 1963년도에 나를 치료해준 고마운 분입니다...

    변변치 못한 열악한 시골의료환경에서는 그분은 나를 구해주신 고마운 분입니다...

    그곳에서는 성애의원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했습니다...특히 소아과에는 권위가 있어

    치료를 잘하는 명의로 통헸습니다...

    훈련소에서 군의관으로 게시다가 제대후에 그곳에 의원을 개업하여 지역사회에 의료봉사를

    많이하였습니다
  • 삼가조의를 표합니다. 03.09 09:20
    의료계 큰어른이신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헌신적인 사랑과 최상의 진료를 위하여 노력하신 고인과 고인의 정신을 이어받은 임직원분들께 감사합니다.  초대형병원은 아니지만 환자사랑을 최우선하고  정직하고 바른병원을 위하여  노력하시는 성애병원 임직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 
  • 조의를 표합니다. 03.08 13:30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사실 이분은 지금 부고 기사를 통해 알게 된 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의를 표하는 이유는 개인적인 경험때문이다.



    홀홀단신으로 난민이 된 젊은 임산부를 알게되었다.

    임신오조가 심하고 아무것도 먹지못해 심각한 상태였다.

    여기저기 병원을 알아보았으나 보험은 물론 사회사업지원도 제대로

    지원이 잘 안되는 상황에서 오직 성애병원에서 지원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

    너무나 고마웠다.  임상사회사업이 잘되었다고 요란한 대학병원들보다 상대적으로 작은

    이런 병원이 오히려 성의껏 진료해주는 모습에 성애병원을 다시 돌아 본 경험이 있다.



    이 기사를 보며 이제서야 그 이유를 알았다.

    창업자의 의술에 대한 미션이 성애재단에 스며들어 내려오고 있었다는 것을...



    돌아가셨지만 성애재단의 이런 기본 정신이 변함없기를 바라며

    아울러 발전해나가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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