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 전북대병원이 최근 비정규직 근로자들에 대한 직접고용 정규직 전환을 확정지었다.
이로써 국립대병원 중 아직까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이 이뤄지지 않은 곳은 부산대병원, 전남대병원, 경상대병원 3곳만 남게 됐다.
9일 전북대병원에 따르면 병원 노사는 지난 11월3일 비정규직 근로자 130명을 2021년 1월1일부로 직접고용을 통해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파견 용역직으로 남기로 결정한 미화 직종을 제외한 비정규직 근로자 152명 중 130명은 내년 1월1일부로 정규직 전환이 이뤄지게 되며 나머지 22명은 정부의 비정규직 근로자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에 따라 가산점을 받고 공개 채용 절차를 거치게 된다.
앞서 지난 5월 전북대병원 노사는 비정규직 근로자 정규직 전환과 관련해 의견차를 좁히며 연내 정규직 전환 가능성이 대두되기도 했다. 하지만 일부 직종과의 협의 문제 등으로 최종 합의까지는 더 시간이 소요됐다.
전북대병원 노사가 연말을 앞두고 극적 타결을 이뤄내기에 앞서 지난 9월 서울대병원이 위탁 운영하는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도 비정규직 근로자 정규직 전환에 합의한 바 있다.
부산대‧전남대병원 노사 협의 난항…경상대병원 최근 협상 재개
반면 부산대병원, 전남대병원, 경상대병원 노사는 여전히 비정규직 근로자 정규직 전환을 놓고 기싸움을 이어가고 있어 연내 합의는 사실상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부산대병원 노조 관계자는 “이번 국정감사에서도 병원의 간접고용 비정규직 문제에 대한 지적이 있었다”며 “그럼에도 병원은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정규직 전환 방식에 대해 전(全)직원들을 대상으로 투표, 공청회 등을 하자는 수용할 수 없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부산대병원 관계자는 “전직원 대상 투표는 협의 과정에서 나온 여러 안들 중 하나일 뿐”이라며 “아직까지 노조와 구체적인 교섭 일정이 확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전남대병원의 경우도 노사간 협의에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전남대학교 정병석 총장이 직접 나서 중재를 시도했지만 최근 이삼용 병원장이 퇴임하면서 근시일 내 합의는 어려워진 상황이다.
전남대병원 노조 관계자는 “정규직 전환의 구체적 조건과 시기에 대한 협의가 필요한데 병원 측에서 계속 시간을 끌며 논의를 미루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남대병원 관계자는 “노조와의 협의는 신임 원장 취임 후 재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전남대병원 차기 병원장 후보로는 안영근 교수와 김윤하 교수가 교육부에 추천돼 낙점을 기다리고 있다.
경상대병원의 경우는 장기간 비어있던 병원장 자리에 지난 2월 윤철호 교수가 취임하면서 비정규직 근로자 정규직 전환 문제 해결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코로나19 대응 등으로 인해 노사는 지난 10월26일에서야 노‧사‧전 협의기구 본회의를 열고 관련 논의를 재개했다.
올해가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시점인 만큼 정규직 전환 협의는 결국 해를 넘길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