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매병원, 부부간 '생체 신장이식' 성공
정인목 교수팀 집도···공여 아내, 이식 과정 담은 에세이 출간
2021.02.03 16:31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서울특별시 보라매병원 신장이식팀이 부부간 생체 신장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남편에게 신장을 공여한 아내는 수필가로, 의료진과 함께 이식 과정 전반의 내용은 담긴 에세이 서적도 출간했다.


신장이식을 받은 남편 B씨는 투석을 위해 지난해 1월 보라매병원에 입원했다. 당뇨병 등 합병증과 함께 대장암 수술까지 받은 이력이 있었고, 신속한 신장이식 수술이 필요한 상태였다.


그러나 장기 기증자를 찾는 게 쉬운 문제가 아니었다. 기증자를 찾은 후에도 유전자 교차반응검사와 면역 검사 등 통과해야 할 과정이 많았다. 이때 기증을 자처한 사람은 바로 아내였다.


주변의 만류도 있었다. A씨 마저 수술로 건강이 악화되지는 않을까 자녀와 형제들은 수술을 극구 만류했으나, 배우자의 고통을 방관할 수 없다는 마음으로 주저 없이 이식을 결정했다.


이식 전 실시한 다양한 검사결과 수술 가능 판정이 내려졌고, 기증자의 순수한 기증 의사를 확인하는 순수성 평가를 마친 후 이식수술이 진행됐다.


수술은 부부의 믿음과 보라매병원 신장이식팀이 보유한 수술 노하우가 더해져 성공적으로 마무리 됐으며, 부부는 수술 4주 후 모두 건강을 회복해 퇴원했다.


수술을 집도한 정인목 교수는 “사랑하는 이를 위해 자신의 일부를 기꺼이 내어주기로 한 아내분의 모습에 의료진으로서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수필가인 아내가 이식수술 과정 전반에서 자신이 느꼈던 감정들을 풀어낸 에세이 서적을 출간했다.


특히 제작 과정에서 당시 수술을 담당한 보라매병원 의료진이 표지 선정 및 내용 감수에 직접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훈훈한 감동을 더했다.


아내 A씨는 “수술을 앞두고 있는 분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에세이 출간을 결정했다”며 “저의 경험이 다른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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