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백중앙의료원 산하 5개 병원의 지난해 의료수익(매출)은 부산백→해운대백→일산백→상계백→서울백 순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년간의 적자가 누적돼 경영쇄신을 진행 중인 서울백병원의 진료비 매출이 가장 낮았으며, 부산 지역에서 입지를 다진 해운대백병원이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 이들 병원 모두 의료비용과 지출액이 의료수익을 넘어서면서 적자를 기록했다.
3일 인제대학교 부속병원 2019년 결산서에 따르면 서울백병원의 지난해 의료수익은 653억 2996만원이다. 의료비용은 이를 상회하는 732억 8990만이며 당기순손실 76억 5020만원을 기록했다.
앞서 서울백병원은 지난 10년간 누적적자가 1400억원에 이르며 경영난을 겪고 있다. 지난해 취임한 오상훈 신임 병원장은 수년간 지속된 만성적자상태에서 탈피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살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주 운영위원회를 소집해 경영전략을 모색하고 원내 비용을 절약하기 위한 자체 캠페인도 진행 중이다.
부산 지역에서 입지를 부산백병원과 해운대백병원은 올해도 높은 진료비 매출을 기록하며 백중앙의료원 의료수익을 견인했다.
부산백병원의 지난해 의료수익은 3214억1658만원이며, 해운대백병원도 3166억8771만원으로 두 병원 모두 3000억원대의 의료수익을 거뒀다.
지난해 개원 40주년을 맞은 부산백병원은 같은해 연구동인 미래의생명센터를 새롭게 개소하면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연면적 6422㎡(1946평)규모의 미래의생명센터에는 병원의 주력진료과목인 안과질환 T2B기반 구축센터와 임상시험센터 등이 자리하고 있다.
해운대백병원은 외국인 환자수 증가가 의료수익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2019년 해운대백병원을 방문한 외국인 환자는 4746명으로 전년 대비 15% 높아졌다.
서울 주거지역 기반의 상계백병원과 일산백병원도 선전했다.
상계백병원과 일산백병원은 지난해 각각 2063억 7394만원, 2192억8317만원의 의료수익을 기록했다. 의료비용은 각각 2019억7052만원과 2088억8220만원이 들었다.
지난해 개원 30주년을 맞은 상계백병원의 경우 건강검진센터가 지역민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의 종합건강증진센터는 지난 2014년 확장·이전 운영을 시작했다. 다른 병원에 비해 건강검진 투자가 비교적 늦게 이뤄졌지만 2017년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특수건강진단기관 종합평가’에서 S등급 기관으로 선정되는 등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올해로 개원 21주년을 맞은 일산백병원도 꾸준한 성장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산백병원은 지난해 간호간병서비스 병동·호스피스병동·중환자실 전담의제를 새롭게 도입하며 의료전략 구축에 나섰다. 또 간호부 팀장제를 도입하고 진료부를 세분화하면서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다만 지난해는 각 병원들의 확장투자가 이뤄지면서 5개 병원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해운대백병원은 지난해 음압격리병동 설비를 추가하며 새롭게 병동을 개소했다. 일산백병원은 오는 2022년 110병상 규모의 입원시설 확대를 목표로 지자체 인허가 및 시설설계에 착수했다. 부족한 연구동 공간을 확대하기 위한 증축 계획도 예정됐다.
백중앙의료원의 지난해 토지매입비는 112억 7050만원, 건물매입비는 268억 3200만원으로, 전년(토지매입비 1억6800만원, 건물매입비 87억4800만원)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