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신설 언급 없네"→목소리 높이는 지자체
전남‧경남‧경기북부 등, 정부 필수의료 정책패키지 관련 '실망감' 표출
2024.02.06 10:16 댓글쓰기



지난 2일 창원시민 1000여명이 창원대 글로벌평생학습관 대강당에 모여 창원대 의대 신설을 촉구했다. 사진 창원시


지난 2월 1일 정부가 발표한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에 지역의대 신설은 포함되지 않았다.


일말의 기대를 가졌던 지자체들은 실망감으로 가득 찬 가운데, 재차 정부를 향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전라남도 의대 유치 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전남도의회 신민호 의원은 최근 데일리메디와 통화에서 정부가 전날 발표한 필수의료 정책패키지에 대해 “전남지역 의료를 포기한 대책”이라며 “이렇게 해서는 지방 소멸을 극복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전남도는 그간 의대 유치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지자체로 꼽힌다. 


전남도는 30년 이상 의대와 대학병원 신설을 요구했으며, 지난 11월에는 국민의힘을 포함한 여야 4당이 의대 신설을 위한 초당적 협력을 약속하기도 했다.


또 최근에는 전남지역 의대 신설을 두고 오랜 경쟁관계였던 순천대와 목포대가 공동의대 설립을 결정하면서 분위기가 한껏 고조된 상태였다.


신 의원은 “순천과 목포가 싸우니 어느 한 곳에만 의대를 줄 수 없다던 정부였는데, 공동설립하겠다고 하니 이제 아무 말이 없다. 애초에 의대 신설을 승인해주지 않으려던 것 아니었나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침 7시에 순천에서 기차를 타면 상당수가 서울로 가는 환자들이다. 전남 22개 시군 중 시(市) 단위에나 종합병원이 있을 뿐 의료인프라가 열악하다. 요즘같이 사는데 의료접근성이 중요한 때에 누가 이 지역에 살려고 하겠나”라고 덧붙였다.


전남과 함께 의대 신설을 강하게 요구했던 창원시도 필수의료 정책패키지에 항의하는 의미에서 2일 촉구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창원대 글로벌평생학습관 대강당에는 1000여명의 창원시민들이 모여 의대 신설과 함께 지역민의 건강권과 생명권 보장을 요구했다.


의대 신설 촉구 연설을 한 시민대표는 “창원시는 지방의 인구 100만 이상 대도시 중 유일하게 의과대학이 없어서 병원은 의료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103만 시민은 필수의료를 침해받고 있다”고 열변했다.


창원시는 의대와 대학병원이 설립될 경우, 경남 18개 시군 중 14개 시군이 의료인력 공급 부족으로 응급의료분야 의료취약지로 지정된 문제를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창원시는 이번 정부 대책 발표에도 중앙부처와 국회를 방문해 의대 신설을 지속 건의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3월 시작한 서명운동에는 현재 70만명의 경남도민이 참여했으며, 오는 3월까지 100만명을 채워 정부에 전달할 계획이다.


창원시 관계자는 ““어떠한 형식에도 구애받지 않고 창원 의과대학 신설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의과대학 신설로 지역 완결적 의료체계를 완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2일 대진대 국제세미나실에서 지역국회의원, 동두천시장, 포천시장, 연천군 군수, 지역의회의원, 동문대표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의대 신설 촉구 공동성명서 발표회를 가졌다. 사진 대진대


경기북부 지역 지자체들도 지난 2일 대진대 의대 신설을 요구하며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날 대진대 국제세미나실에는 지역 국회의원과 동두천‧포천‧연천 등 경기북부 지자체장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인 강원 철원 관계자들도 자리했다.


이들은 “경기‧강원 북부지역에 상급종합병원이 없을 뿐 아니라, 경기북부 지역의 경우 의사수가 인구 1000명당 1.6명 수준인데도 수도권이라는 이유로 역차별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진대와 재단은 경기‧강원 북부지역에 동두천 제생병원 개원과 고성 제생병원을 건립 중에 있으나, 의료진 수급이 원활치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대진대 의대 신설을 강력히 건의한다”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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