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산모 의료사고' 논란 A병원, 폐원 수순?
2019년 사고 후 환자 급감...산부인과 외래만 남기고 진료 축소
2021.01.15 11:55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환자를 착각해서 영양제를 맞으러 간 산모에게 낙태수술을 한 서울 강서구 A병원이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료와 병원 시설을 축소하는 등 지역계에선 조만간 폐원수순을 밟는 게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15일 병원계에 따르면 A병원은 최근 건강검진과 분만시술을 전격 중단했다.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내과를 운영했던 병원은 산부인과 외래진료만 받고 있다.
 
의료진 또한 상당수가 최근 다른 병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현재 공사 중인 본관에는 조만간 한방병원이 들어설 것으로 전해졌다.
 
1977년 개원한 A병원은 이 지역에서 44년째 운영하고 있다. 산부인과를 중심으로 많은 지역민들이 이용하는 여성분만병원으로 유명세를 얻었다. 지난 2014년에는 서울 유명 대학병원 출신 의료진을 영입하기도 했다.
 
지역계에서 입지를 다졌던 A병원이 경영난을 겪게 된 것은 몇 년 전 엉뚱한 환자에게 낙태수술을 한 의료사고가 발생하면서다.
 
앞서 2019년 A병원은 영양제를 맞으러 온 환자를 다른 환자와 착각하고 낙태수술을 시행했다. 일명 ‘베트남 산모 의료사고’로 알려진 해당 사건은 언론 보도 등을 통해 널리 알려졌다. 해당 의료진은 검찰에 송치됐다.
 
폐원설이 무성한 가운데 A병원은 아직 관할 보건소에 폐원신고 등의 절차는 밟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강서구 보건소 관계자는 “A병원으로부터 폐업신고를 포함해 어떠한 문의가 들어온 적은 없다”며 “다만 폐업신고 시점에는 따로 기준이 없는데, 실제로 병원 문을 닫기 전 신고하는 곳도 있고 반대로 진료를 완전히 중단한 후 소급해서 신고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A병원 측은 병원 본관을 매매하고 폐원을 준비한다는 소문이 나도는 것과 관련해서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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