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암 호르몬 차단요법, 심장병 사망 위험↑'
미국 하버드대 브리검 여성병원 심장-혈관센터 궁징이 박사 연구팀
2020.11.24 17:59 댓글쓰기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전립선암 치료법 중 하나인 안드로겐 차단요법(ADT:androgen deprivation therapy)을 장기간 계속하면 심장질환에 의한 사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안드로겐은 주로 남성 생식기관의 성장과 발달에 영향을 주는 호르몬을 총칭하는 것으로 그중에서 가장 영향력이 크고 중요한 것은 남성의 고환에서 생성되는 테스토스테론이다.
 

ADT 차단요법은 1940년대부터 시작된 전립선암 치료법으로 전립선 암세포 증식을 촉진할 수 있는 테스토스테론,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 같은 남성 호르몬의 생성을 억제하는 것이다.
 

미국 하버드대학 브리검 여성병원 심장-혈관센터(Heart and Vascular Center)의 궁징이(Jingyi Gong) 박사 연구팀이 전립선암 진단 후 약 5년 동안 ADT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 616명을 5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23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먼저 운동부하 심전도 검사(exercise treadmill test)를 통해 이들의 기본적인 심장 건강 상태를 평가하고 이들이 지니고 있는 심장질환 위험요인들을 조사했다.

그 결과, 82%가 흡연,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병, 과체중, 심장병 가족력 등 심장질환 위험요인 중 2가지 이상을 지니고 있었다.
 

이들은 심장 관련 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3.8배, 심장 건강이 악화할 위험이 2.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 결과는 여러 가지 심장질환 위험요인을 지니고 있는 전립선암 환자는 ADT로 심장 건강이 더욱 나빠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남성호르몬을 차단하면 심장 등 신체 조직에 많은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떨어지면 근육량이 줄어들고 지방 축적으로 체중이 지나치게 늘어날 수 있으며 이 때문에 인슐린 저항이 나타나고 콜레스테롤 균형이 무너질 수 있다.
 

이러한 변화들이 심장 건강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따라서 ADT를 받는 전립선암 환자는 규칙적 운동, 건전한 식습관, 금연, 혈압과 콜레스테롤 관리, 체중 감소 등을 통해 ADT가 심장 건강에 주는 부담을 해소하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미국 암학회에 따르면 전립선암은 수술이나 방사선으로 치료되지 않을 경우 수술 또는 방사선 치료 후 재발한 경우, 혹은 방사선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 치료 전이나 치료와 병행해 ADT가 시행된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심장병학회 저널(JACC: 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심장-종양학'(CardioOnc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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