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심장이식 국내 최다 ‘800례’ 돌파
1992년 첫 시행 후 생존율 95%(1년)·86%(5년)·76%(10년) '세계 최고' 수준
2020.12.30 13:20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서울아산병원 심장이식팀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심장이식 800례를 달성했다고 30일 밝혔다.

서울아산병원 심장이식팀은 지난달 25일 심장이식 후 발생한 만성 거부반응으로 수차례 심정지가 발생해 에크모(ECMO,체외막산소공급)의 도움으로 생명을 유지하던 김씨(남, 40세)의 심장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800번째 심장이식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번 심장이식 800례 달성은 700례 돌파(2018년 9월) 이후 2년 만에 이뤄졌다.

서울아산병원 심장이식팀의 이식 후 생존율은 아시아를 넘어 세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1년, 5년, 10년 생존율은 각각 95%, 86%, 76%를 기록해 국제심폐이식학회의 81%(1년), 69%(5년), 52%(10년)를 크게 앞서고 있는 것은 물론 세계 최고 심장이식 기관들과 동일한 수준으로 파악됐다.

서울아산병원 심장이식팀은 1992년 11월 확장성 심근병증으로 말기 심부전을 앓고 있던 50세 여성 환자에게 국내 최초 심장이식 수술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800명의 말기심부전 환자들에게 새 생명을 이어줬다.
 

국내 전체 심장이식 수술의 40%를 차지할 만큼 풍부한 수술 경험과 심장이식 후 치료 노하우를 갖췄다. 특히 심장이식팀과 장기이식센터는 뇌사자 발생시 신속하게 이식대상자를 선정하고, 심장이식 코디네이터가 수술 전후 환자들의 교육을 담당하면서 이식 후 생존율을 높이고 있다.


수술례를 살펴보면, 전체 심장이식 수술 800례 중 심장근육이 늘어나고 심장 기능이 떨어지는 확장성 심근병증이 원인인 환자들이 60%에 달했다.

심부전 등의 합병증을 유발하고 돌연사의 위험을 높여 결국 환자를 사망에까지 이르게 하는 확장성 심근병증의 조기 발견과 조기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는 해석이다.


그 외에도 관상동맥질환 등으로 인한 허혈성 심근병증이나 선천성 심장질환 등이 말기 심부전으로 이어져 결국 심장이식을 받게 된 것으로 확인됐다. 선천성 심장질환에 의해 심장이식을 받은 환자는 약 11% 정도를 차지했다.

이번 800번째 심장이식 수술을 집도한 이재원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교수[사진 左]는 “약물이나 다른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말기 심부전 환자에서 심장이식이나 심실보조장치가 필요한데, 이러한 치료 방법을 적절한 시기에 결정하고 수술전 환자 상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심부전 환자 치료 경험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성호 서울아산병원 심장이식센터소장(흉부외과 교수)[사진 右]은 “국내 심장이식 수준은 이식 후 생존율이 증명하듯 상당히 높은 수준에 이르렀다"고 말하면서도 "장기 기증자가 부족해 아직도 많은 말기 심부전 환자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심장이식은 현재까지 뇌사 기증자에 의존하는 만큼 장기 기증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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