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종 교수가 경험했고 조언하는 '함정의료'
"치료·장비 배치 공간 협소, 제한된 환경·자원 해결 시급"
2022.06.04 04:52 댓글쓰기

해상 함정의료 체계를 육상 종합병원급 수준으로 고도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더해 충분한 해상작전 및 임상 경험이 있는 의료진이 함정 설계 단계부터 참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국종 대한민국해양연맹 이사(아주대병원 외상외과 교수)는 3일 국군수도병원에서 열린 ‘제 1회 국군외상센터 심포지엄’에서 이 같은 주장을 펼쳤다. 


그는 “겨울이 되면 10m 크기 파도를 계속 맞아야 하는 등 바다 한복판에서 여러 시설·자재·기기 등 주변 여건이 계속 움직이는 상황에서 처치를 해야 한다”고 함정의료 특성을 소개했다.  


"함정의료, 야전치료소 역할 수준이어서 역량 제고 필요"


이 같은 환경적 특성에 더해 인력·장비 등 자원 제한으로 현재 함정의료가 야전치료소(First-Aid Station) 역할 정도에 그쳐 있어, 수준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게 이 교수 입장이다.  


이 교수는 “함정에는 통상적으로 일차의료 정도가 가능한 의료진과 의료자재 등이 매우 협소한 공간에 배치돼 있다”며 “공간·인력 수급이 제한돼 있다는 이유로 당연시해온 것을 대폭 혁신할 때”라고 강조했다. 


‘제한된 상황이기 때문에 자원을 제한적으로 투입할 수밖에 없다’는 선입견을 바꿔야 한다는 시각이다. 


이 교수는 “현재 복무 중인 승조원들의 의료에 대한 기대가 과거 대비 높아졌다”며 “민간인 뿐 아니라 한명, 한명의 병력이 소중한 해군 입장에서 승조원들이 육상과 동일한 수준의 의무지원을 못 받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육상 임상 경험 보유 전문의료진 투입하고 장비 효율적 배치 중요” 


이에 그는 100~300병상 규모의 준종합병원급 의료기관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고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육상 종합병원 등에서 충분한 임상 경험을 갖춘 각 과 전문 의료진을 투입해야 한다”며 “충분한 환자 치료공간을 마련하고 첨단 의료장비 등도 효율적으로 배치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더불어 의료진이 타고 있는 만큼 함정 설계 과정부터 의료진 의견을 녹이는 것도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이 교수는 “함정의료 시스템은 병력 자원 이동, 항공전력, 환자 이동 동선 등부터 의무장비 배치·공조시스템 운용 등에 이르기까지 전체적인 작전 운영 개념 속에서 구상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그는 “해상작전경험과 임상현장 근무 경험이 있는 의료진들이 함정 본격 건조 이전 설계단계부터 참여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군 작전 수행 및 전투력 향상을 위해서도 의료 수준 고도화는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이 교수는 “대규모 전투 시 대량 전상자 환자 수집 및 적극적 일차치료 등을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며 “소규모 국지전의 경우 소수 환자에 대한 수색·구조 임무를 바탕으로 중환자 치료능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상위 의료기관 전원도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고난도 중환자에 대한 적절한 치료능력과 장거리 호송능력 등을 갖추는 것이 작전 성패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라고 덧붙였다.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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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그네 08.29 23:21
    그래도 가만히 앉아서 될대로 되라는 식으로 있기 보단 이렇게 목소리를 내주시는 분이 있는 것이 감사할 따름입니다
  • 과객 06.04 10:22
    육군도 해결이 안되는데 해군이 잘도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