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2차 확산 불구 '정신·피부·성형·안과' 매출 ↑
전국민 위생수칙 준수 감기환자 '급감'···소아과·종합병원·한의원 '타격'
2020.12.17 12:19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코로나19 2차 유행 기간 중 의료기관은 진료과별로 환자 수가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코로나19가 가져온 소비 행태의 변화Ⅱ’ 보고서에는 이같은 조사 결과가 나타났다.
 
연구소는 하나카드 결제내역을 근거로 230개 업종의 올해 1~10월 매출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대부분 업종의 매출이 위축됐지만, 전염병 사태 중 오히려 매출이 늘어난 곳도 있었다.
 
의료업에서는 정신건강의학과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나 늘었다. 연구소는 “코로나19 블루로 정신건강의학과를 찾는 환자들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피부과(10%), 안과(24%), 성형외과(10%) 등도 매출이 늘었다. 평상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외출을 자제하게 되면서 미용 수술이나 시술을 많이 받은 것이라 연구소는 분석했다. 요양병원(16%)와 약국(23%)도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늘었다.
 
반면 이비인후과의 1~10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줄었다. 소아과(-10%), 한의원(-2%) 등도 타격을 받았다. 종합병원(-6%)도 매출이 줄어들었다.
 
연구소는 “코로나19 전염 가능성을 걱정해 가급적 병원에 가지 않으려는 분위기가 생긴 데다 시민들이 손씻기 같은 방역수칙을 잘 지켜 감기를 비롯해 유행성 질환이 줄었다”라고 분석했다.
 
한편, 대한의사협회(의협) 의료정책연구소가 전날(16일) 발표한 '코로나19로 인한 의원급 의료기관의 손실 규모'에 따르면 올해 3월 의원급 의료기관의 건강보험료 청구액과 매출액은 급감했다.
 
의협 종합상황실의 설문조사 결과, 51개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올해 3월의 건강보험료 청구액과 매출액이 지난해 3월보다 각각 46.8%, 49.8% 감소했다.
 
휴업 기간은 평균 6.8일이었고, 이 기간 지난해 동기 대비 건보 청구액과 매출액은 기관당 각각 평균 1천300만원, 2천만원이 감소했다.
 
지역의사회의 협조를 얻어 352개의 의원급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정부·지자체의 조치에 따른 휴업 의료기관 80개소의 평균 휴업 기간은 5.7일이었다.
 
휴업 의료기관의 3월 평균 외래환자 수도 지난해 동기보다 44% 줄었다. 이에 따라 건보 청구액과 매출액도 41.1%(기관당 평균 1천900만원), 44.2%(기관당 평균 3천200만원) 감소했다.
 
또한 의원급 의료기관은 대체 인력 고용, 방역, 마스크 및 손 세정제 구매 등 코로나19 관련 추가 비용을 부담했다고 답했다.
 
추가 발생 비용은 올해 1∼3월 기관당 평균 340만원이었으며, 지역의사회 설문조사에서도 휴업 의료기관당 평균 약 330만원을 추가 부담했다고 답했다.

한편, 하나금융연구소 보고서에서 전체 업종별로 살펴보면 매출 감소 상위 업종은 여행(-78%), 면세점(-72%), 영화,공연장(-72%), 항공사(-67%), 요양 및 복지시설(-59%), 테마파크(-57%), 고속시외버스(-49%), 철토(-40%), 유흥주점(-40%) 등이었다.
 
매출 증가 상위 업종은유선 및 위성방송(171%), 온라인상품권(107%), 자전거(92%), 오토바이판매·수리(59%), 주류전문점(39%), 축산물·정육점(33%), 농산물 청과물(33%), 전기차충전소(33%), 온라인쇼핑(31%) 등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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