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 노사간의 극한 대립으로 노조가 파업을 진행 중인 대전을지대병원이 1월 중순부터 대전 지역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돼 운영을 시작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대전시청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열린 회의에서 시(市)의 감염병 전담병원 협조 요청에 대전을지대병원이 지원 입장을 밝혔다.
대전시는 병원 내부 칸막이 설치 등 시설 공사가 마무리되면 내년 1월 중순께부터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 및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대전시와 대전을지대병원은 구체적인 운영 계획 등을 놓고 협의를 진행 중인 상황이다.
문제는 대전을지대병원 노조가 지난 7일부터 파업에 돌입한 상황이라는 점이다. 현재 노사는 직원 처우, 비정규직 직원들의 정규직 전환, 임금 체계 개편 등의 문제로 팽팽하게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대전을지대병원이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되더라도 원활한 운영이 가능 하겠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대전을지대병원은 기존에도 인력 부족으로 인한 충원 문제를 놓고 노사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 같은 우려에 대해 대전시청 관계자는 “현재 대전을지대병원은 기존에 입원해 있던 환자들을 많이 전원해 놓은 상태라 의료진 부하는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추후 인력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면 중수본을 통해 공보의 등 지원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대전을지대병원 노조 관계자는 “공사에 한 달이 걸리고, 간호 인력 교육에도 3~4주가 걸린다”며 “노사 간의 파업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감염병 전담병원 운영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타 지역과 마찬가지로 대전 역시 병상 부족 문제에 시달리고 있는 실정이다.
17일 중수본에 따르면 전날 기준 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입원할 수 있는 중증환자 치료 병상은 전국에 총 41개에 불과하다. 특히 전남·전북·충북·대전 등 4개 시도의 경우 중환자 전담 병상과 일반 중환자 병상까지 합쳐 병상이 1개도 남지 않았다.
이에 대전시는 대전을지대병원 외에 충남대병원에 대해서도 어제 현장 실사를 마친 상태로 조만간 중수본에 감염병 전담병원 지정 신청을 할 예정이다.